미국장로교(PCUSA)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규탄하고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범죄의 중단을 촉구했다(사진). 당시 아시아계를 혐오하는 범인이 총기를 난사해 4명의 한인을 비롯해 8명이 숨졌다.
PCUSA는 지난 25일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 교단은 아시아계 형제자매들과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며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범죄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6명의 아시아계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며 “미국의 여러 아시아 공동체가 느낄 고통과 슬픔, 두려움을 다 헤아리기 어렵다. 교단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슬퍼하고 있다”고 위로했다.
PCUSA는 “분열과 증오 때문에 아시아계 형제자매들이 희생되고 있다. 사회의 가장 연약한 이들을 향한 폭력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현실을 탄식한다”며 “어떤 형태의 증오에 대해서도 저항하는 동시에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범죄는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기관 스톱AAPI헤이트는 2019년부터 2년 동안 아시아인과 아시아계 미국인, 태평양 섬 출신 원주민에 대한 증오 범죄가 150% 증가했다고 밝혔다.
PCUSA는 2016년 제222차 총회 때 반인종차별 정책을 교단의 중요한 사역 방향으로 채택했다. ‘인류의 하나 됨’을 강조해 온 교단은 세미나와 성명서 등을 통해 차별을 막기 위한 활동에 앞장섰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