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조성되는 하중도와 명동을 연결하는 관광트램(Tram) 설치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트램은 도로 위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달리는 노면전차다. 기술의 발달로 배터리로 가동이 가능해지면서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29일 도에 따르면 내년에 중도에서 개장하는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구도심인 명동, 중앙로, 소양로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관광트램을 설치한다. 도는 지난해 하중도를 중심으로 ‘순환 모노레일’ 건설사업을 추진하려 했지만, 운행속도와 사업 확장성이 낮다는 자체 분석에 따라 관광트램으로 사업 방향을 재설정했다.
기본 노선은 명동 중앙로터리~춘천역~레고랜드를 연결하는 4.3㎞ 구간이다. 전기 배터리 또는 수소연료를 이용하기 때문에 소음이나 공해 발생 우려가 없을 뿐만 아니라 공사 기간이 짧고 도시경관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차량기지는 춘천역이 될 예정이며, 차량기지 자체도 관광 자원화하기로 했다.
춘천 관광트램 사업은 오는 12월까지 기본계획과 타당성 용역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도는 이번 용역으로 하중도와 춘천역, 명동 오거리를 잇는 노선(안)과 차량 제작 기술을 확정하기로 했다. 또 차량 디자인 설계, 운영체계 확립, 브랜드 제작, 사업비용과 재무 타당성 분석, 관련 법령 분석 등을 통해 최적의 사업추진을 위한 세부 계획을 마련한다.
총사업비는 최소 300억원에서 최대 5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도와 춘천시는 오는 8월 행정안전부 지방재정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해 연내 사업 승인을 받을 방침이다. 중투심사위 통과 이후에는 2024년까지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국비 지원 재정사업 또는 민간투자 사업으로 트램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관광트램은 춘천의 랜드마크로 쇠퇴한 도심 활성화는 물론 하중도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탈바꿈시킬 것”이라며 “국내·외 관광객 유치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