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용양봉저정(龍 鳳 亭)은 정조가 화성으로 행차할 때 한강을 건넌 뒤 쉬어가던 행궁이다. ‘용이 머리를 들어 꿈틀대고 봉이 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강 남쪽에서 노들섬을 비롯해 한강을 조망하고 남산을 바라볼 수 있는 명소다. 인근에 노량진 수산시장, 사육신공원 등 역사·문화·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나들이 하기에도 좋다.
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다음달 30일 용양봉저정 일대에 용봉정 근린공원을 새롭게 조성해 개장한다. 구는 오랜 기간 방치됐던 용양봉저정 주변에 2018년 7월부터 한강 조망데크 설치, 산책로 조성, 수목·초화류 식재 등을 통해 생활 속 휴식공간인 자연마당을 조성해왔다.
용양봉저정은 일제강점기 때 음식점, 무도장 등 위락시설로 이용되어 ‘용봉정’이라고 불렸고 이후 명칭 변경에 대한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동작구는 지역 주민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모아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지역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기 위해 용봉정 근린공원의 새로운 이름을 공모한다고 29일 밝혔다. 공모기간은 4월 15일까지며,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구청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국민생각함’ 또는 이메일(ohjuyeon@dongjak.go.kr)로 제출하면 된다.
구는 참신성, 상징성, 의미 등을 종합 심사해 우수작 5건을 선정한다. 우수작 5건은 공원개장일인 4월 30일 실시할 현장 선호도조사와 동주민센터 설문조사를 거쳐 동작구 지명위원회의 심의·의결로 최종 당선작 3건을 선정한다. 구는 최종 당선작에 대해 6월 이후 시상하며 서울시 지명위원회와 국가지명위원회에 상정해 심의를 거쳐 11월 이후 적용할 계획이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