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600여곳에 설치된 회전교차로가 사망사고 예방과 통행시간 절감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0년간 회전교차로의 교통 효과를 분석해 29일 발표했다. 한국의 회전교차로는 2010년 본격적으로 도입돼 지난해 말 기준 1564곳으로 늘었다.
회전교차로는 중앙에 있는 원형교통섬을 중심으로 차량이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며 통과하도록 한 평면교차로를 말한다. 설치 당시부터 신호등 및 신호 대기시간이 없어 교차로 통과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 교차로 평균 통행시간은 약 5.3초 감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교차로 설치 전 25.2초가 걸리던 길이 설치 후에는 19.9초로 약 21% 줄었다. 안전 효과도 뛰어났다. 연간 평균 교통사고 건수는 817건에서 615건으로 약 25% 감소했다. 사상자는 1376명에서 921명으로 33.1% 줄었으며, 특히 사망자는 17명에서 4명으로 76%나 감소했다. 중상자는 431명에서 257명으로 약 40% 감소했다.
정부는 지난 10년간의 회전교차로 운영이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하고 수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행안부는 체계적인 회전교차로 설치·관리를 위해 중·장기 시설개선계획을 수립한다. 사업 대상지 선정 기준과 회전교차로 설치를 위한 구체적인 절차·방법을 포함한 매뉴얼을 마련한다.
국토교통부는 2차로형 회전교차로에서 자주 발생하는 차로 변경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설계지침을 보완한다. 승용차 통행이 많은 주택가에 있는 작은 교차로에 설치할 수 있는 초소형 회전교차로 설계기준도 마련할 예정이다.
오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