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개 교회·150만 성도’ 헌혈운동 팔 걷었다

입력 2021-03-30 03:01
장종현 예장백석 총회장(왼쪽 네 번째)이 29일 서울 서초구 총회본부에서 조남선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장(세 번째)과 헌혈운동 업무협약을 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총회장 장종현 목사)이 부활절을 앞두고 헌혈운동을 시작했다.

예장백석은 29일 서울 서초구 총회본부에서 대한적십자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62개 거점교회를 중심으로 오는 7월까지 1차 헌혈운동을 하기로 했다.

장종현 총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국가적으로 혈액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예장백석의 7000개 교회, 150만 성도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할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장 총회장은 “피를 나눈다는 것이야말로 생명을 나누는 일”이라며 “‘예수 생명을 가진 자만이 생명을 나눌 수 있다’는 개혁주의생명신학 나눔운동 정신을 실천함으로써 육신의 생명뿐 아니라 죽어가는 영혼까지 살리자”고 말했다.

조남선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대비 헌혈자가 18만명 감소했다”면서 “특히 학교의 비대면 수업과 외출 자제 등으로 10~20대 헌혈이 급격히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혈액 재고분이 최소 5일치가 돼야 하는데, 현재 4일치도 안 된다”면서 “헌혈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헌혈을 통해서만 수혈할 수 있다. 예장백석이 생명나눔운동으로 헌혈에 동참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헌혈 버스에서 헌혈하는 총회본부 직원들. 강민석 선임기자

이날 헌혈운동에는 총회본부 직원과 서울백석대학교회 성도, 백석대와 백석예술대 교직원 및 학생들이 참여했다. 지난 24일에는 서울의 한 병원에서 O형 혈액이 모자란다는 소식을 접한 강도사 합격자들이 병원을 찾아가 헌혈했다.

예장백석과 대한적십자사는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백석대는 2012년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세계헌혈자의 날’을 맞아 헌혈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재학생 3006명이 인간 핏방울 모양을 만들었다. ‘모든 헌혈자는 영웅’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인간 핏방울 모양’으로 영국 기네스협회에 등재됐다.

예장백석은 인천 아름다운교회(4월 1일), 부평 주안중앙교회(6일), 인천 광음교회(12일), 대전 한밭제일교회(19일), 부산 영락교회(25일), 강원 문막평화교회(28일), 서울 영안교회(5월 2일) 등 62개 거점교회에서 헌혈운동을 진행한다. 2차 헌혈운동은 오는 9월 제44회 총회 기간 진행한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