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남자프로농구 KBL 정규리그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다음 경기가 홈 경기여서 승리 시 안방에서 5번째 정규리그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게 된다.
KCC는 28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를 82대 73으로 이겼다. 다만 같은 날 2위 울산 현대모비스 역시 인천 전자랜드 원정에서 90대 73으로 승리해 정규리그 우승 불씨를 이어갔다.
이날 KCC는 중반까지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꼴찌임에도 전적에서 선두 KCC에 3승 2패로 우세했던 LG는 초반부터 정성우를 앞세워 KCC 수비를 휘저었다. 에이스 이관희가 부상 이탈한 공백이 무색한 맹활약이었다. 1쿼터가 끝났을 때 LG는 KCC에 7점 차로 앞섰다.
KCC는 뒤지는 상황에서도 송교창의 침착한 득점과 라건아의 리바운드로 추격하며 점수 차가 벌어지는 걸 허용치 않았다. LG는 3쿼터까지 역전 위기를 몇 차례 맞았지만 정해원의 투지 넘치는 스틸 등이 이어지며 상대를 저지했다.
승부는 4쿼터에 갈렸다. LG는 정성우의 체력이 떨어진 후 다른 공격 루트가 지역방어에 막혔다. 반면 6분여를 남기고 1점차 역전을 이뤄낸 KCC는 작전타임 뒤 송교창이 화려한 스핀무브 뒤 반칙까지 얻는 3점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이후 라건아가 결정적인 블락을 성공한 후 경기 종료까지 줄곧 앞섰다.
인천 원정경기를 치른 2위 현대모비스는 홈팀 전자랜드의 추격을 뿌리쳤다. 외국인 선수 모트리, 에이스 김낙현을 앞세운 전자랜드의 반격이 끈질겼지만 비교우위인 높이를 바탕으로 앞서 나갔다. 4쿼터 들어 전자랜드의 턴오버가 늘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4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KCC와 현대모비스의 격차는 3경기다. KCC가 오는 31일 서울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이기면 남은 경기와 무관하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는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