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면적보다 1.4배 넓은 경기도 화성시가 친환경 공공교통 중심의 미래형 녹색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공공교통의 핵심은 무상교통, 버스공영제, 촘촘한 철도망 구축이다.
화성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4월 버스혁신과와 철도 트램과, 첨단 교통과 등으로 구성된 ‘대중교통혁신 추진단’을 설립해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고 있다.
대중교통혁신추진단은 무엇보다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을 높이는데 업무를 집중하고 있다.
무상교통사업은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요금을 사후 정산해 시민들에게 현금으로 되돌려 주는 사업을 말한다. 이용방법은 무상교통전용카드를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해 구매한 뒤 사용한 만큼 현금(통장)으로 받는식이다. 만 7~18세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1단계 무상교통 사업은 지난해 11월부터 시행 중이다.
화성시는 3월 현재까지 2억800여만원의 무상교통 지원금을 지급했다. 올해는 2단계 사업으로 7월에는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10월에는 만 7~18세 이하에서 만 23세 이하로 확대 시행한다.
버스의 공급 수준과 서비스 품질을 직접 관리하는 버스공영제도 지난해 11월 2개 노선 개통을 시작으로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공영버스 45대를 개통 완료해 현재까지 시내버스 11개 노선, 마을버스 17개 노선 등 총 45대를 확보했다.
화성시가 버스공영제를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유사 규모 지자체(20~25%)에 비해 낮은 버스 수송분담률(15%)로 인한 대중교통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화성시는 직접 버스의 공급 수준 및 서비스 품질을 관리해 버스 수송분담률을 높이려 하고 있다. 교통소외지역에 대중교통 제공, 버스 서비스 및 친절도 개선, 난폭운전 감소, 공공기관 운영자 확보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대중교통 제공과 함께 친환경 교통인프라 및 교통수단 도입을 가속화 하겠다는 것이다.
촘촘한 철도망 구축과 관련해 화성시는 지난해 국가철도계획인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신안산선 연장(송산~향남), 수도권내륙선(동탄~청주공항), GTX-C 연장(병점~오산~평택), 1호선 연장(병점~동탄), 신분당선 연장(호매실~봉담), 동탄~이천 건설, 분당선 연장(기흥~동탄~오산) 등 총 7개 노선을 건의했다.
신안산선 연장은 화성시 서부권 지역의 대중교통 여건 개선을 위해 기존 철도노선을 활용한 수도권 전철 서비스를 확대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성사되면 향남에서 여의도까지 약 6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수도권내륙선은 동탄에서 청주공항까지 약 34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 경기남부지역 교통 편의 증진 및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화성시에서는 계획 노선 외에도 동부지역에 SRT(수서~평택)를 운행하고 있으며, 동탄역에서 삼성역까지 약 20분만에 이동 가능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과 올해 착공 예정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이 각각 오는 2023년과 2026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특히 2009년 이후 잰걸음하던 동탄트램은 화성시의 사업시행 결정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분당선 망포역, 경부선 병점·오산역과 연결돼 화성시 동부지역과 동탄신도시의 대중교통 분담률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동탄역은 화성 동부지역 노선들의 환승 체계 구축의 중심 정거장으로 지난해 11월 정부의 환승센터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 하반기 설계를 시작으로 본격 진행된다.
이처럼 화성시는 친환경 공공교통 중심의 지속 가능한 도시로의 혁신적인 전환을 마련하며, 다가올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미래형 녹색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서철모 화성시장
“친환경 교통정책으로 경제 선순환 구조 만들 것”
“친환경 교통정책으로 경제 선순환 구조 만들 것”
서철모 화성시장(사진)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2050 탄소중립’에 큰 소신을 가지고 있다. 이를 실현하려면 반드시 지방정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화성시는 기초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는 가장 먼저 ‘화성형 그린 뉴딜’을 선언했다.
화성시는 지난해 화성형 그린뉴딜 종합계획 수립과 화성시지속가능발전목표(HS-SDGs) 선포를 통해 친환경 정책 추진 의지를 밝힌 데 이어 수도권 최초로 무상교통정책과 버스공영제를 시행하고 나섰다.
서 시장은 30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화성시의 친환경 공공교통 정책은 시민의 기본권인 이동권을 보장하고, 대중교통 활성화로 기후위기의 주범인 교통부분의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정책”이라고 밝혔다.
특히 무상교통, 버스공영제, 촘촘한 철도망 구축 등으로 대변되는 친환경 교통정책은 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시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지역 내 이동이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며 “지역에 활력이 넘치고, 도시 경쟁력 제고 및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도시 정책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신안산선·신분당선 연장 사업에 대한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서부권 지역은 각종 대규모 개발 사업으로 광역교통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대중교통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신안산선 연장은 이론의 여지가 없으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기에 연연하지 않고 경제성을 높여 신분당선이 연장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 시장은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통해 시민의 삶의 질과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화성=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이제는 지방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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