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살림꾼 뽑는데 정권 심판 왜 나오나” 朴 “엉터리에 맡기면 안돼… 명의 되겠다”

입력 2021-03-29 04:06
여야의 부산시장 후보가 28일 휴일 표심 공략에 나섰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가 유권자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의 살림꾼 뽑는 선거에서 정권 심판이 왜 나오나”(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부산이 3기 암환자라는 엉터리 의사에게 맡겨선 안 된다. 내가 명의가 되겠다”(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 후보와 박 후보는 28일 주말 집중유세에서 부산을 살릴 적임자를 자처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집권 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워 각종 공약을 제시하며 침체된 부산을 살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이날 서부산의 대표 시장인 구포시장을 찾아 경부선 철길 지하화 공약을 제시하고 “이번 선거는 부산 살림살이하는 ‘살림꾼’을 뽑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은 서울에 비해 1인당 총생산이 절반가량 안 되는 가난한 도시가 됐다. 어려운 부산을 살려내는 시장을 뽑아야 하는데 정권 심판이 왜 나오냐”며 “박 후보가 당선되면 정권 심판하자고 덤벼드는데 국회나 문재인정부가 협조해주겠나”라고 주장했다. 거세지는 야당의 정권심판론을 어떻게든 잡아보려는 것이다.

민주당 송영길 이광재 전재수 의원 등 친노무현 586그룹 의원들도 김 후보 당선을 위해 총력 지원에 나섰다. 전 의원은 직접 박 후보를 저격했다. 전 의원은 “박 후보는 자녀 입시비리 의혹, 국정원 댓글 의혹, 기장 건축물 재산신고 누락 의혹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의혹이 쏟아진다”며 “박 후보가 시장이 되면 1년3개월간 검찰 수사받는 데 다 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에서 유권자와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맞선 박 후보는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앞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 비하 발언 긴급 규탄대회’에 참석해 김 후보와 문재인정부를 비판했다. 박 후보는 최근 부산을 ‘3기 암환자’에 빗댔던 김 후보의 발언을 겨냥해 “3기 암환자가 뭔가. 우리가 당장 죽기 직전인가”라며 “이 사람들은 선동에 바빠서 처방이 제대로 나올 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부산이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자존심이 있다”며 “엉터리 의사에게 맡기면 안 된다. 제가 부산을 살리는 명의가 되겠다”고 했다.

현장엔 하태경 서병수 황보승희 박수영 등 부산 지역 의원들과 울산의 김기현 의원 등이 지원에 나섰다. 하 의원은 민주당의 잇단 부산 비하 발언을 거론하며 “부산이 그렇게 싫습니까? 부산이 싫으면 마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번에 민주당이 시장을 해선 안 됐다. 김 후보가 오거돈 전 시장에 양보했으니, 오 전 시장 탄생의 일등공신 아니냐”면서 성 비위 문제로 치러지는 선거임을 부각, 여당 심판을 호소했다.

박재현 김동우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