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차 유행을 안정시키겠다는 정부 목표와 달리 신규 확진자 수가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상 곳곳에서 벌어지는 집단감염에 사적모임 금지 조치의 힘도 점점 떨어져 일일 확진자 400명대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482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총 10만175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검사 건수는 4만8442건으로 평일보다 적었지만 400명대 후반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본격화한 3차 대유행 여파가 해를 넘겨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그간 신규 확진자는 300∼400명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정체 양상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각종 소모임, 직장,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며 서서히 증가하는 흐름이다.
설상가상으로 정부가 최근 수도권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하는 등 코로나19 유행을 안정시키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확진자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28일까지 2주간 이뤄진 수도권특별방역대책 기간에 오히려 확진자 수는 더 늘었다. 지난 20일 0시 기준으로 415.9명이었던 일일 확진자는 27일 0시 기준으로 422.1명이 됐다.
비수도권에서도 확진자 증가세는 두드러졌다. 봄철 교외로 떠나는 나들이가 늘어났을 뿐 아니라 비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화된 1.5단계 거리두기가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전 서구 횟집을 매개로 한 코로나19 유행은 인근 감성주점 손님들까지 번진 정황이 나와 방역 당국이 초긴장 상태다.
지금까지 이 횟집과 관련해 20대 16명이 확진됐고, 인근 감성주점에선 지난 19일 이후 27일까지 기록된 방문자가 1095명에 이른다. 방역 당국은 이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안내했다. 부산에서도 유흥업소와 관련해 이용자 13명, 업주 등 종사자 2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지난 15일부터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된 유흥업소 등 고위험시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해이해진 방역 기강이 집단감염을 낳는 사례도 계속되고 있다. 인천 강화도 폐교에서 합숙생활을 해온 한 정수기 방문판매업체와 관련해 최소 45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4월은 봄맞이 여행과 야외활동이 증가되는 시기로 부활절 등 종교행사도 예정되어 있어 일상에서의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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