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백신 휴가, 접종률 높이고 집단면역 이루는 계기 돼야

입력 2021-03-29 04:03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다음 달 1일부터 하루 혹은 이틀 간의 유급 휴가가 주어진다. 백신 접종 후 발열이나 근육통으로 정상 업무가 어려운 사례가 상당수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특히 면역반응이 활발한 젊은 층에서 관련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이상반응이 두려워 접종률이 낮아지면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오는 11월 집단면역 형성도 차질을 빚게 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8일 “접종 후 이상반응이 나타난 접종자는 의사 소견서 없이도 신청만으로 휴가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백신 휴가는 가급적 별도의 유급 휴가 또는 병가로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의료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필요성이 제기됐던 만큼 백신 휴가가 도입된 것은 환영할 일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접종 후 반응에 대처하기도 쉬울 것이고, 상대적으로 접종 의향이 낮은 젊은 층에게 백신을 맞게 할 유인책이 될 수도 있다. 공공은 물론 민간 부문도 접종자의 휴가를 적극 보장해 백신 접종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28일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482명이다. 주말임에도 400명대 후반을 유지하며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일상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벌어지며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의 효과도 떨어지고 있다. 특히 완연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꽃구경과 산행으로 인한 집단감염 우려가 크다. 이 때문에 서울 여의도 봄꽃축제도 온라인으로 전환하며 3500여명만 온라인 추첨을 통해 현장에 시간제로 참석하도록 했다. 아직 추첨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중고 사이트에 ‘벚꽃 암표’ 구매 글이 올라오고 있으니 개탄스러운 일이다. 봄꽃축제 티켓이 ‘벚꽃 로또’로 일컬어지며 거래 움직임이 있다니 안 될 일이다. 모임 자제,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