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폴란드에 1조1300억 투자 분리막 3·4공장 건설

입력 2021-03-29 04:07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소재 시장 선점을 위해 폴란드에 분리막 공장을 추가로 건설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6일 이사회에서 소재 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분리막 3·4공장을 건설하는데 1조13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SKIET의 단일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SKIET가 건설할 폴란드 3·4공장은 각각 연산 3억4000만㎡의 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기존의 1·2공장과 합산하면 폴란드에서만 15억4000만㎡의 분리막을 생산하게 된다.

폴란드 실롱스크주 분리막 1공장(사진)은 올해 3분기, 2공장은 2023년 1분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에 투자를 결의한 3·4공장은 이르면 2023년 4분기에, 늦어도 2024년 2분기 양산에 들어간다.

분리막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전성과 성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필수 소재로 배터리 원가의 15~20%를 차지한다. SKIET이 생산하는 습식 분리막은 건식 분리막보다 품질이 뛰어나 대용량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제조하는 회사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산업으로부터 구매 요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양산에 들어가는 중국 창저우 2공장과 올해 3분기 양산 예정인 폴란드 1공장은 아직 가동 전이지만 이미 수요처를 확보하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분리막 두께를 자유롭게 조절하면서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는 ‘축차연신’ 기술 등 SKIET의 독자기술이 시장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