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과거 발언을 끄집어내 막말 논란을 일으켰고, 국민의힘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 실패 책임을 거론하며 정권 심판론을 부각시켰다.
오 후보는 과거 문 대통령을 중증치매환자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막말 논란이 불거지자 26일 “야당이 그 정도 말도 못 하느냐”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서울 강서구 증미역 유세에서 “(문 대통령이) 집값이 아무 문제 없다고 1년 전까지 넋두리 같은 소리를 했다. 제가 그래서 연설에서 ‘무슨 중증 치매 환자도 아니고’라고 지적했더니 과한 표현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후보는 2019년 10월 광화문 집회에서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올바르게 가고 있다는데 중증치매 환자 넋두리 같은 소리”라고 발언했다.
이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 인간은 아예 개념이 없다. 당에서 막말주의보 내렸다더니…”라고 비판하는 등 막말 논란이 일었다.
오 후보는 또 “집값을 올려놓은 것은 100% 문 대통령 잘못”이라며 “집값이 오를 때까지 아무 일도 안 하다가 뒤늦게 3기 신도시 지정하고, 세금 규제하고, 은행 대출 제한하는 등 뒷북 행정을 했다”고 비판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재난위로금 10만원 지급 공약에 대해서는 “이게 박 후보 개인 돈인가. 자기 돈 같으면 그렇게 쓰겠느냐”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과거 서울시장에서 “퇴출당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박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에서 “오 후보는 10년 전 아이들의 무상급식 문제로 서울시민으로부터 사실상 퇴출당한 서울시장”이라며 “오 후보의 낡은 가치관은 지금도 변함없다”고 비판했다. 또 오 후보를 ‘정치 시장’ ‘낡고 실패한 10년 전 시장’ ‘정쟁 시장’이라고 몰아붙였다. 서울 내곡동 보금자리지구 ‘셀프 보상’ 의혹에 대해선 “‘위치를 몰랐다’ ‘국장 전결이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한 것이다’ 이 세 가지 해명은 모두 거짓말”이라며 해명을 촉구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