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올 경제성장률 전망 3.1%서 3.6%로 상향

입력 2021-03-27 04:08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두 달 만에 0.5%포인트 올렸다. 수출 호조와 추가경정예산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서비스와 고용 시장은 아직 위기라며, 과감한 정부 지출과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라고 강조했다.

IMF는 26일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6%로 지난 1월 예측(3.1%)보다 상향 조정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3.3%), 한국은행(3.0%), 기획재정부(3.2%) 등 주요 기관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또 IMF가 지난 1월 발표한 7개 선진국(G7) 올해 성장률 전망치와 비교하면 일본(3.1%), 이탈리아(3.3%), 독일(3.5%)보다 높으며 캐나다(3.6%)와 비슷하다.

IMF는 우리나라 수출을 높이 평가했다. 주요국 경기 반등과 전자통신 기기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 자동차 수출이 늘고 있다. 지난해 초반 침체에 빠졌던 수출 실적은 그해 11월 전년 대비 3.9% 오르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후 12월(12.4%), 올해 1월(11.4%), 2월(9.5%)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날(25일) 국회를 통과한 15조원 추경도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IMF는 “추경의 영향을 반영해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반면 IMF는 “서비스 분야와 소비는 지지부진하고, 고용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IMF는 한국 경제가 정상 궤도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확장적 재정정책,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정은 선별을 강조했다. IMF는 “피해 계층에 대한 선별 지원 확대, 공공투자 가속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금리 기조는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급격한 물가 상승)이 변수다. 물가가 상승하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게 유지하기 힘들다. 이에 대해 IMF는 “최근 식품 가격 및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은 1% 이하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더 완화적 통화정책을 쓸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취지다.

세종=전슬기 기자 sg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