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년 만에 탄도미사일 도발… 軍, 또 ‘뒷북’ 대응

입력 2021-03-26 04:07
연합뉴스

북한이 25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추정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이다. 청와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전 7시6분과 25분쯤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며 “비행고도는 60여㎞, 비행거리는 450㎞로 탐지됐다”고 밝혔다.

한·미 정보 당국은 이번 발사체가 단거리탄도미사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 사항에 해당된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오전 9시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우려를 표했다.

북한은 지난 1월 제8차 노동당대회 직후 가진 열병식에서 공개한 KN-23 개량형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정창욱 한국국방연구포럼 대표는 “비행고도 및 비행거리를 보면 KN-23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발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KN-23의 최대 비행고도 및 비행거리는 각각 60㎞, 600㎞다.

북한은 ‘하노이 노딜’ 직후인 2019년 5월부터 KN-23 시험발사를 여러 차례 감행한 전력이 있다. 일각에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합참은 “(미사일이) 지상에서 발사됐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사실을 사흘 늦게 공개한 데 이어 이번에도 우리 군 당국의 ‘뒷북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합참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공개한 시간은 오전 7시25분이었다. 이미 외신들이 일본 정부와 해상보안청을 인용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보도한 지 10여분이 지난 후였다. 합참 관계자는 “초기에 부정확한 정보를 전하는 것보다 정확하게 정보를 분석·평가한 뒤 알리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