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국가우주위원장 총리로 격상… 7대 우주강국 도약”

입력 2021-03-26 04:02
고흥=서영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최종 연소시험을 참관한 자리에서 “정부는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을 국무총리로 격상할 것”이라며 “민관의 역량을 더욱 긴밀히 결집하고,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 확실하게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600∼800㎞ 상공의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 발사체로, 올 10월 발사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열린 누리호 종합연소시험을 참관한 뒤 “2013년 ‘나로호’가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우리 위성을, 우리 발사체로, 우리 땅에서 발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맡고 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위원장을 국무총리로 격상하겠다고 밝힌 것은 그만큼 정부 차원에서 우주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형 발사체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도전적인 우주탐사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내년에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한 달 착륙의 꿈을 이루겠다”고 했다. 이어 “스페이스X 같은 글로벌 우주기업이 우리나라에서도 생겨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는 300여개의 기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날 연소시험은 올 10월 실제 쏘아 올릴 발사체와 똑같은 검증용 발사체를 이용했다. 사실상 누리호의 개발 완료를 뜻한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인공위성 개발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6G 시대를 열어갈 통신위성 시범망, 자율주행차와 드론 산업에 필수적인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국방 우주력 강화를 위한 초소형 군집위성시스템 구축으로 인공위성 기술력을 계속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