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한반도… 서울 벚꽃 100년 만에 가장 빨리 개화

입력 2021-03-26 04:06
경남 창원시민들이 25일 벚꽃이 활짝 핀 진해구 경화역공원에 나와 벚꽃 구경에 여념이 없다. 전국 최대 규모의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는 올해도 취소됐다. 연합뉴스

올해 서울의 벚꽃이 100년 만에 가장 빨리 개화하는 등 최근 10년 동안 우리나라 평균기온이 계속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근한 봄 날씨 속에 오는 주말 전국엔 봄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991~2020년 기온·강수량 등을 평균한 새로운 기후평년값을 25일 발표하고 “최근 30년 동안 전국의 평균 기온은 12.8도로 이전 평년값(1981~2010년)인 12.5도에 비해 0.3도 올랐다”고 밝혔다. 최근 10년 동안(2011~2020년) 평균 기온(13.1도)은 1980년대(12.2도)에 비해 0.9도나 상승했다. 한반도 기온이 1도 상승할 경우 폭염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8% 증가한다.

고온 일수가 늘며 봄과 여름도 길어졌다. 최근 30년간 폭염과 열대야 일수는 이전 평년값에 비해 각각 1.7일(10.1일→11.8일)과 1.9일(5.3일→7.2일) 증가했고, 한파일수는 0.9일 감소(5.7일→4.8일)했다. 최근 10년치로 보면 평균 폭염일수는 14.9일, 열대야일수는 9.9일에 달한다. 봄(87일→91일)과 여름(114일→118일)은 각각 4일씩 길어진 반면 겨울(94일→87일)은 7일 짧아졌다. 봄과 여름의 시작도 4일씩 빨라졌다.

봄·여름이 앞당겨지며 올해 봄꽃 개화도 평년보다 일찍 관측됐다. 전날 서울에서는 지난해보다 3일, 평년보다 17일 빠른 벚꽃 개화가 관측됐다. 1922년 서울 벚꽃 관측 이후 100년 만에 가장 빠른 기록이다.

전국적으로 포근한 기온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말인 27~28일에는 전국에 봄비가 내릴 전망이다. 27일 오전 서해안과 전남권, 제주도를 시작으로 오후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고 28일 오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