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사진) LG화학 부회장이 25일 주주총회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해 “이번 사안을 유야무야 넘길 수 없다”며 “피해 규모에 합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엄정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소송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 이후 양사 합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부회장은 “미국국제무역위원회(ITC)가 소송 쟁점인 영업비밀침해 판단은 물론 조직문화까지 언급하며 가해자에게 단호한 판결 이유를 제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ITC가 이번 사안이 갖는 중대성과 심각성을 엄중하게 인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 회사의 영업비밀 등 지식재산권에 대한 존중은 기업운영에 있어서 기본을 준수하는 일에 해당한다”며 “경쟁사가 국제무역 규범에 있어 존중받는 ITC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 원인을 글로벌 분쟁 경험 미숙으로 일어난 일로만 여기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했다.
신 부회장은 “당사는 공정한 시장경쟁을 믿고 오늘도 기술개발에 매진 중인 전 세계 기업들과 내가 쓰는 제품이 합법적으로 만들어졌을 거라 믿고 구매하는 고객을 위해서라도 이번 사안을 유야무야 넘길 수 없다”며 “피해 규모에 합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엄정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ITC는 다음달 2일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 예비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