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국세청 펴낸 ‘주택과 세금’ 베스트셀러네

입력 2021-03-26 04:06
정부에서 낸 부동산 세금 관련 서적이 이례적으로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예스24는 3월 넷째 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국세청과 행정안전부 직원이 저자로 참여한 ‘주택과 세금’이 3위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세금 관련 서적, 그것도 정부에서 발간한 책이 전문 분야가 아닌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포함된 것은 매우 드물다.

책의 인기는 다른 서점 판매 동향에서도 확인된다. 이날 기준 교보문고 인터넷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알라딘 주간 순위에선 2위를 기록했다. 교보문고의 경우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정부간행물 등은 집계에서 제외하지만 인터넷 순위는 주문량을 기준으로 순위를 집계한다.

출판사 더존테크윌에 따르면 지난 3일 발간된 ‘주택과 세금’은 1쇄로 2000부를 찍었으나 서점으로부터 주문이 이어지면서 추가로 더 찍었다. 현재 3쇄까지 3만 부를 인쇄했다. 국세청은 이전에도 부동산 관련 세금을 정리한 책자를 낸 적이 있다. 하지만 ‘주택과 세금’이라는 제목으로 부동산납세과에서 책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택 세금 관련 서적이 이례적으로 인기를 얻은 것은 현 정부 들어 관련 세제가 복잡해진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또 주택 가격 인상에 따라 양도세, 보유세 등 본인이 부담해야 할 세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인기를 얻은 한 배경으로 꼽힌다. 더존테크윌 관계자는 “주택 관련 세제가 복잡하게 돼있는 상황에서 공신력 있는 국세청 등에서 저자로 참여했고, 책 가격 역시 비슷한 분량의 다른 책에 비해 저렴해 많이 찾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