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의 시작을 알린 정운영 금융과행복네트워크 의장은 청년에게 “돈을 모으려면 재무목표를 명확히 하라”고 밝혔다. 이어 “목표가 없는 돈 모으기와 목표가 명확한 돈 모으기는 굉장히 다르다”며 “단기, 중·장기로 얼마를 모아서, 뭘 하겠다는 등 목표를 정하라”고 덧붙였다.
특히 재테크 첫걸음으로 저축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통장 쪼개기’가 한 예다. 정 의장은 “청년은 이성보다 감성에 치우치기 쉬운 만큼 돈을 억지로라도 모으게 해야 한다”며 “통장을 월급, 소비, 비상예비자금, 저축·투자 네 개로 쪼개면 돈 흐름을 통제할 수 있고 저축이나 투자를 늘릴 수 있다. 매월 월급통장은 ‘0’으로 만들고 비상예비자금통장은 꼭 만들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또 재테크에 앞서 신용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출 연체는 오래된 것부터 갚으라고도 조언했다. 할인혜택을 받으려고 카드를 과하게 써선 안 되고 리볼빙은 절대로 신청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통신비 등 일상 거래도 소홀하지 말고, 대출을 받을 땐 상환계획을 세우라고 권했다.
정 의장에 이어 보험 분야 재테크 꿀팁을 전하기 위해 조인 푸르덴셜생명 라이프플래너(LP)가 나섰다. 그는 2030세대 청년들이 금융상품으로 보험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리스크 관리와 비용 측면에서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나서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조인 LP는 “보험은 가입 시기를 기점으로 일반 시민들의 발병률을 계산하기 때문에 젊을 때 가입할수록 보험료가 낮다”며 “20대와 40대의 월납 보험료는 약 2배 이상 차이나 나는 만큼 빠르게 가입할수록 좋고, 연봉의 2배까지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차근차근 보장 금액을 꾸준히 늘려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어 “재테크는 자신의 자산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기본이다. 갑작스러운 사고나 병으로 인한 문제가 생길 경우 그간 쌓아왔던 모든 것들을 잃어버릴 수 있다”며 “혹여나 생길 수 있는 리스크를 막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산을 지켜주는 것이 재테크로서 보험의 역할이다. 청년세대들은 주식이나 펀드 투자 등 본격적인 자산운용 이전에 건강보험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시장에 뛰어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동학개미'란 말로 대변되는 주식 재테크와 관련해서는 이재훈 미래에셋대우 고객글로벌 투자전략팀장이 강연을 이어갔다. 그는 2030세대가 주식투자에 성공하려면 시장을 주도할 혁신기업을 의미하는 ‘거인’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애플과 테슬라가 대표적인 예다. 애플을 30년 전, 테슬라를 11년 전에 사서 보유했을 경우 현재 수익률은 각각 4만8900%, 1만4700%에 달한다.
이 팀장은 “지금은 작은 회사여도 거인으로 자랄 종목들을 골라내 목적 수익률에 도달할 때까지 흔들리는 기간을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 거인이 되기 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특징이 있다. 시대의 트렌드를 이끄는 파괴적인 혁신과 좋은 실적,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 경쟁력”이라고 진단했다.
이 팀장은 또 종목에 대한 직접투자뿐만 아니라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 방법도 소개했다. 그는 “성장 산업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로 거인들이 끌고 가는 테마에 투자할 수 있다”며 “유망 테마로는 우선 반도체가 있다. 기술혁명이 일어나면 온갖 분야에 다 포함되기 때문이다. 또 전기차를 위시한 자율주행과 원격진료, 5G 등이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환경 투자 의지를 보였으니 클린에너지 등도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이번 포럼에 하이라이트는 부동산 분야 재무관리를 전하기 위해 나선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이 장식했다.
그는 내 집 마련에 도전하는 2030세대에게 “지금 세상을 주도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도심 콘크리트 세대로, 아파트와 부동산을 동일시한다. 주거 트렌드의 대세는 아파트다. 앞으로도 역도심화 같은 현상은 발생하기 어렵다”면서 서울 중저가 아파트나 수도권 GTX 수혜 지역의 아파트 분양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다만 그는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8년째 상승해 고평가 국면에 들어갔다”면서 “가급적 분양으로 승부를 보면서, 매매의 경우 단기 급등지역은 피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빌라와 다세대 등 비아파트 매물에 대해서는 “경매는 낙찰가 비율이 시세의 80% 전후라, 경매를 통해 접근하고 해야 한다”며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을 매입 조건으로 꼽았다. 이밖에 박 위원은 “30대 부동산 전략의 기본 베이스는 청약”이라며 “매월 10만원씩 넣고, 7월 진행하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에도 꼭 도전해 보라”고 말했다.
조계원 송금종 지영의 김동운 쿠키뉴스 기자 chokw@kukinews.com
통장 ‘쪼개기’로 비우고 주식은'거인' 잡아라
입력 2021-03-29 17:25 수정 2021-03-30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