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윤리법에 따라 25일 관보에 공개된 21대 국회의원들의 재산등록사항에 따르면 최고 자산가는 914억2087만원을 신고한 무소속 전봉민 의원이었다. 전 의원 재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그가 대표이사로 있었던 이진주택과 동수토건의 비상장주식 각 1만주와 5만8300주로, 현재 가액은 858억7300만원이었다. 전 의원은 일감 몰아주기, 증여세 탈루 의혹 등으로 지난해 12월 국민의힘을 탈당한 바 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전년도보다 6750만원 증가한 8억8700여만원을 신고했다. 본인과 배우자 공동명의 아파트와 모친 명의 아파트가 5억8900만으로 재산의 대부분이었다. 홍익표 정책위의장은 무려 30억원이나 늘어난 47억여원을 신고했다. 배우자 명의 비상장주식 평가액이 5000만원에서 28억3200여만원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본인과 배우자가 공동소유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1채와 장남 명의의 삼성전자(412주) 네이버(249주) 주식 등을 합쳐 44억706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 1채 등 26억5519만원을 신고했다.
‘부동산 부자’ 국회의원들도 눈길을 끌었다. 무소속 박덕흠 의원은 559억8854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특히 서울 송파구와 강원도 홍천 등지에 220억573만원에 달하는 토지를 배우자와 함께 가지고 있었다. 박정 민주당 의원은 139억원 늘어난 453억1148만원을 신고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빌딩을 비롯해 건물만 391억5150만원에 달했다.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은 286억288만원의 재산을 신고했고, 부산 금정구와 경남 양산 일대에 46억3880만원의 토지를 본인, 배우자, 자녀 명의로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도 115억2962만원의 재산 중 경남 창원시 성산구 과수원 등 23억8356만원 상당의 토지를 신고했다.
신고총액이 500억원 이상인 의원은 전봉민 의원과 박덕흠 의원 둘뿐이다. 나머지 296명의 재산 평균액은 23억6136만원이었다. 신고액 5억원 미만 의원은 43명(14.4%), 5억~10억원 미만은 66명(22.1%), 10억~20억원 미만은 89명(29.9%), 20억~50억원 미만은 76명(25.5%), 50억원 이상은 24명(8.1%)이었다. 전년도에 비해 재산이 증가한 국회의원은 247명(82.9%)인 반면 감소한 사람은 51명(17.1%)에 그쳤다.
강준구 이상헌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