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출생아 수 6.3% 줄어 ‘사상 최저’

입력 2021-03-25 04:06
연합뉴스TV 제공

지난 1월 출생아 수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2177명 많으면서 연초부터 인구감소 조짐이 일기 시작했다. 통상 연초에 아이가 가장 많이 태어나는데 1월부터 출생아 수가 크게 줄어들자 코로나발 인구절벽 상황이 올해도 심상찮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1월 인구동향’을 통해 1월 출생아 수는 2만5003명으로, 전년 대비 6.3% 감소했다고 24일 밝혔다. 1월 기준으로 1981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가장 적었다. 반면 같은 달 사망자 수는 2만7181명이다.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인구 자연 감소가 2019년 11월부터 15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올해 1월은 인구 1000명당 연간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이 5.7명인데 5명대로 떨어진 것도 동월 기준 2000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학년이 올라가는 시기에 다른 아이에 비해 키가 작을 것을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아 출생아 수는 연말보다 연초가 많은 편이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가장 출생아 수가 많았던 달은 1월(2만6679명)이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에 따른 결혼 감소 등의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결혼의 급격한 감소는 인구 자연 감소를 가속화하고 있다. 1월 혼인은 1만6280건으로 전년 대비 3539건(17.9%) 급감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 1997년(-22.9%)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결혼 적령기 인구 감소에 비혼을 원하는 분위기도 강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갑자기 발생한 코로나19도 결혼, 출산 계획에 영향을 주고 있다. 혼인 건수는 2~3년 뒤 출생아 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앞으로 저출산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세종=전슬기 기자 sg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