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탈 내연기관차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면서 전기차 시대로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BMW·폭스바겐 그룹 등 다수의 자동차 기업이 2030년을 목표로 전기차 및 관련 인프라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내놓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폭스바겐그룹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전기차 시장 1위인 테슬라를 제치고 2025년까지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전기차 1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38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44만대를 판매한 테슬라에 이어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올해 목표 100만대는 지난해 판매 대수보다 2.5배가량 많은 것이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부문에 460억 유로(약 62조1174억원)를 투자한다. 이와 함께 2030년까지 그룹 산하 모든 브랜드의 80%에 달하는 전기차에 통합 셀을 장착해 배터리 비용을 50%까지 절감할 예정이다.
볼보자동차도 최근 2030년까지 생산하는 모든 차종을 전기차 100%로 전환한다고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2025년까지 글로벌 판매의 50%를 전기차, 50%를 하이브리드차로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헨릭 그린 볼보자동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내연기관을 장착한 자동차의 미래는 없다”며 “볼보는 전기차 제조사가 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고, 이러한 전환은 2030년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오는 2026년 전동화 모델을 전 라인업에 추가할 예정이다. 랜드로버는 향후 5년간 6가지 순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고, 첫 번째 순수 전기차 모델을 2024년 공개한다. 재규어는 2025년 순수 전기차 럭셔리 브랜드로 완전히 탈바꿈한다. 오는 2030년까지 전 라인업에 전동화 모델을 추가해 재규어 100%, 랜드로버 60%의 차량에 탄소배출 제로 파워트레인을 장착한다.
BMW는 오는 2025년까지 매년 전기차 판매를 50% 이상 늘리기로 했다. 2030년에는 판매되는 차량 2대 중 1대는 전기차가 되도록 하는 게 목표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내연기관의 비중을 줄인 전동화 파워트레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공개한 신형 C 클래스에서는 V8 엔진 대신 4기통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고성능 63 AMG에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BMW는 2023년까지 13종의 새로운 순수 전기 모델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BMW는 i3와 iX3, 미니 SE 등 3가지 순수 전기 모델을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올해 안에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X와 i4를 새롭게 출시한다.
국내 업체인 현대차 기아도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전기차 JW(가칭) 등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며 2025년에는 연간 56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2040년에는 글로벌 전기차시장 점유율 8~10%를 달성을 목표로 한다. 기아도 2030년 연간 88만대 이상의 전기차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동화는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이다.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전동화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성은 쿠키뉴스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