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남양주 수동면에 아내 이름으로 임야 3억원 샀다

입력 2021-03-25 00:00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 연합뉴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경기도 남양주시 일대에 배우자 명의로 임야 3억원을 새로 매입했다. 이 지역은 최 수석의 옛 지역구다. 청와대는 투기와는 관련이 없으며 실제 거주를 위해 주택을 짓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재산 내역에 따르면 최 수석은 배우자 명의로 남양주시 수동면 외방리에 1119㎡(약 333평)의 임야를 3억420만원에 사들였다. 이 땅은 3기 신도시로 지정된 남양주 왕숙은 아니다. 다만 최 수석이 3선을 했던 지역구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임야 매입은 지난해 5월로, 8월 정무수석 임명 전”이라며 “그 지역에 이미 집을 짓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수석은 임야 계약 당시엔 서울 송파구 석촌동 다세대주택에 전세로 살았지만, 청와대에 들어온 뒤 지난해 11월부터 직원 관사에 거주 중이다. 무주택자로 전세임차권도 없다.

최 수석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처럼 관사에 들어간 뒤 기존 전세금을 빼 부동산을 매입하는 ‘관사 재테크’는 아니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정무수석 임명 전에 이미 매매계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다만 매입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 처리에 시간이 걸리면서 등기부등본상 실제 등기일자는 지난해 11월 9일로 확인됐다.

실제 이날 찾은 최 수석 배우자 명의의 토지에서는 굴착기가 흙을 파내는 등 집 짓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건축자재로 보이는 대리석과 물탱크도 놓여 있었다. 지난달쯤 주택 건축허가를 받았으며 공사는 보름 전쯤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현장에서 만난 매도자 이모(67)씨는 “최 수석이 지역구 의원이던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며 “부부가 직접 와서 땅을 둘러보고 지난해 11월 평당 90만원 정도에 샀다”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수동면 땅이 싼 곳은 평당 100만원대에서 비싼 곳은 평당 400만원대”라고 설명했다.

최 수석은 전체 재산가액을 3억8599만원으로 신고해 전년보다 3억2000만원 정도 줄어들었다. 재산 신고 기준일인 지난해 12월 당시엔 전세자금 중 일부만 되돌려받은 상태였기 때문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임성수 기자, 남양주=강보현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