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딸기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측면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538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수출 실적도 탄탄대로일 것으로 예상된다.
딸기 수출은 지난해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며 위기에 처했었다. 주요 수출국인 싱가포르를 포함한 16개국으로의 항공 운항이 막힌 점이 직격탄이 됐다. 신선도가 생명인 딸기 특성 상 항공편이 아니면 수출할 수 없다. 그나마 수출 가능한 국가도 항공 화물 운송료 인상에 단가를 맞추기가 힘들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위기를 타개한 것은 선박 수출 방안을 마련한 농식품부와 aT의 기지 덕분이다. 농업 분야 박사급 인력들을 한데 모아 신선도를 유지할 방안을 찾았다. 딸기가 짓무르지 않도록 하려면 충분한 이산화탄소가 필요하다는 사실 등을 확인하고 대안을 마련했다. 합심해 찾아낸 해법을 적용한 결과 운송에서 판매까지 15일 이내라면 신선도 유지가 가능했다. 홍콩과 싱가포르 베트남 등지로 24회에 걸쳐 해상 컨테이너 수출 시험을 한 결과 현지에서 ‘합격’ 판정을 받았다.
막혔던 하늘길을 뚫은 점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aT와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업무협약을 통해 싱가포르행 딸기 전용 항공기를 도입했다. 다음 달까지 모두 80회 운항을 통해 1072t의 딸기를 수출한다는 목표를 실행 중이다. 수출 물류비를 지원한 점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늘어난 물류비 부담을 일정 부분 덜어주는 정책 자금 지원이 가동 중이다.
올해도 수출 실적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형완 aT 식품수출이사는 25일 “딸기는 지난해 타결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농가와 손을 맞잡고 수출 확대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