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안전공사는 25일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본사 대강당에서 ‘유니버셜 안전예술단’ 특별공연을 열었다. 공사가 매년 펼치고 있는 전기안전 어린이 체험뮤지컬을 장애인들이 직접 꾸며 마련한 무대다. 안전에 관한 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 없이 모두가 ‘보편적인(Universal)’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공연예술을 통해 안전문화 교육의 새 길을 열겠다는 뜻을 그 이름에 담았다.
유니버설 안전예술단은 공연연출자와 연기자, 스태프 등 열두 명의 구성원 모두가 발달장애인이다. 지난해 특별채용 과정을 거쳐 선발된 후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조로 5주간의 맞춤교육을 받았다.
유니버셜 안전예술단은 코로나19로 아직 공식 순회공연 무대 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대신 뮤지컬 공연 모습을 영상에 담아 보다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도록 SNS와 유튜브 등에 올렸다. 기대와 응원의 댓글이 줄을 이었고, 지역 교육청도 손을 내밀었다. 공사는 이번 봄 학기부터 각급 특수학교에 교육용 공연영상물을 제공했다.
안전예술단 창단은 장애인 일자리를 확대하는 의미도 있다. 영세 제조업종에 치우친 장애인 일자리를 공공기관이 앞장서 문화예술 등 좀 더 다양한 직무 분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공사는 지난해 9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장애인 고용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기시설의 안전을 주로 다루는 공사 업무 특성상 장애인 채용과 적합 직무 발굴에 어려움이 컸던 상황에서 공단와의 협약은 안전예술단 창단과 같은 장애인 채용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박지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은 “안전과 일자리는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마땅한 권리”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문턱 없는’ 세상을 위해 앞으로 장애인 고용과 근무환경 개선에 더욱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