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접종 文 대통령 “전혀 문제가 없다”

입력 2021-03-24 04:03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서영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23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공개 접종했다. 문 대통령은 접종 뒤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도 AZ 백신 접종이 시작된 상황에서 불필요한 안전성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공개 접종에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쯤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서울 종로구 보건소를 찾아 AZ 백신을 맞았다. 문 대통령의 코로나 백신 접종은 6월 영국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접종을 위해 양복 안에 반소매 셔츠 차림으로 보건소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체온 측정과 예진 뒤 접종실에 마련된 의자에 앉았다. 간호사는 “오른팔을 자주 사용하시니 왼팔에 놓아드리겠다” “따끔하다”고 말한 뒤 주사를 놓았다. 문 대통령은 “주사를 잘 놓으시네요…독감 주사보다 안 아프네요”라고 말했다. 접종 후 자리를 옮긴 뒤엔 “전혀 문제가 없는데…”라고 했다.

문 대통령에 이어 김 여사도 왼팔에 주사를 맞았다. 김 여사는 팔을 걷으며 “다 있는 데서 옷을 막 벗네요”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지켜보던 문 대통령은 “주사 놓는 솜씨가 아주 좋아. 똑같이 맞네”라고 말했다. 김 여사도 접종 뒤 “벌써 끝났어요”라며 웃었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 후 지침에 따라 보건소에 30분 정도 대기한 뒤 청와대로 복귀했다. 이후 오전 9시40분부터 1시간30분 정도 참모 회의를 주재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접종 후 문 대통령은 편안하다. 대통령은 ‘간호사가 주사를 정말 잘 놓아서 전혀 아프지 않았다’고도 했다”며 “대통령은 지금까지 백신 접종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지만, 일상으로의 복귀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접종 속도를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AZ 백신을 공개적으로 맞은 것은 혈전 생성 등 AZ 백신 안전성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만 68세, 김 여사는 만 66세다. 문 대통령 부부의 AZ 백신 접종을 시작으로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AZ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2차 접종 시기와 관련 “보통 면역 형성이 2주 정도 걸린다고 한다. 6월 출국 예정이니 2주를 빼면 5월 중순을 전후해서 2차 접종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부부 외에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유연상 대통령 경호처장 등 G7 정상회의에 함께 하는 필수 수행원 9명도 이날 함께 접종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