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전 나선 박영선 “吳, 아이들 밥그릇 차별하는 후보” 맹공

입력 2021-03-24 04:02
박영선(왼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서울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박영선캠프 2030 선거대책위 출범식에서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23일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서울 시민을, 우리 아이들을 차별하는 시장 후보”라며 맹비난했다. 박 후보 캠프에선 “낡은 행정의 달인” “후보 사퇴부터 하라”며 비판 논평을 쏟아냈고, 민주당 지도부도 “MB 아바타다운 거짓말 정치로 일관하고 있다”며 화력 지원에 나섰다. 4·7 보궐선거를 2주 앞두고 열세인 구도를 전환시키기 위해 전면전에 돌입한 양상이다.

박 후보는 이날 범여권 단일화 파트너인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를 만나 “이제 구도는 확실해졌다. 서울의 미래 박영선이냐, 낡고 실패한 시장이냐를 판단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도 “상대(오 후보)가 결정돼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여성 후보인 저 혼자를 놓고 남성(야권 후보) 두 분이 공격을 하지 않았느냐. 한 명은 시민들이 해결해 줬고 이제 한 사람 남았으니 머리가 맑아졌다는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정치적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무상 급식’ 논란을 거듭 파고들며 차별화 전략을 이어갔다. 그는 “(오 후보는) 아직도 무상 급식에 반대하며 아이들 밥그릇을 차별하는, 서울시민을 차별하는 시장 후보”라며 “코로나를 겪으면서도 차별하는 어린이정책을 펴겠다는 후보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오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추진했던 광화문광장, 세빛둥둥섬 등을 겨냥해 “전시행정을 한 것”이라며 “그런 것이 반복되는 것은 서울 시민이 원하지 않는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민주당의 아킬레스건인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문에 대해선 확산 차단에 주력했다. 박 후보는 “피해 여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받고 싶은 마음”이라며 “(피해 여성의)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다면 사과하고 또 사과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페이스북에 박 전 시장을 거론하며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선 “최근 연락한 적이 없다. 무슨 뜻으로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며 선을 그었다. 최근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박 후보를 ‘엄마의 마음’이라고 묘사해 ‘성 역할 프레임’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서도 “엄마 아빠 역할에 서로 장점이 있는 것도 부인하지 못할 사실 아니냐”며 수습에 나섰다.

야권 공세에는 법적 대응을 선언하며 강도 높은 맞대응에 착수했다. 박 후보는 남편이 보유했던 일본 도쿄 아파트에 대해 ‘야스쿠니뷰’ ‘진정한 토착왜구’ ‘위선영선’ 등 표현을 써 비판한 국민의힘 김도읍 김은혜 성일종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유포 등) 및 모욕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박 후보는 고소장에서 “아파트가 20평 정도 소형 아파트로, 야스쿠니신사 뷰도 아니었다”며 “오로지 직장 생활을 위한 거주 목적일 뿐 해외 부동산 투기가 아니었음에도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비방,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도대체 뭘 고소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해당 아파트) 북쪽으로 신사가, 서쪽으로 메이지신궁이 있다는 사실관계를 부정하시는 건지”라며 반발했다. 국민의힘도 오 후보의 내곡동 투기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천준호 고민정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10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