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패배 승복한 안철수 “야권 승리 위해 힘 보태겠다”

입력 2021-03-24 04:05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단일화 결과 승복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3일 서울시장 후보 야권 단일화 경선 결과에 전적으로 승복하며 “야권의 승리를 위해 힘껏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안 대표는 ‘새로운 정치’를 위한 도전을 강조하면서 향후 범야권 대통합에서의 역할을 시사했다.

안 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졌지만 원칙 있게 졌다고 생각한다”며 “국민께서 바라시는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함께 놓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낡은 정치를 이겨내고, 새로운 정치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저 안철수의 전진은 외롭고 힘들더라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일화 경선 패배에 굴하지 않고 향후 정치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단일화 경선 승자인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서는 “오 후보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반드시 승리하셔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 후보의 요청으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도 수락했다. 신경전을 이어온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따로 만날 계획이 있는지 묻자 “물론이다”고 답했다.

안 대표는 단일화 과정에서 내걸었던 범야권 대통합을 또다시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해 여러 좋은 야권 인재들과 시민단체들이 모두 모여서 하나의 범야권 대통합이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추진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당의 합당은 절차들이 있고, 당의 주인인 당원들 뜻을 묻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그것 이외에도 여러 가지 필요한 양당의 절차가 남아 있다. 그런 부분은 실무선에서 조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윤 전 총장과의 향후 만남을 추진하느냐’는 질문에 “지금 윤 전 총장께서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하시지 않았다. 그건 그분의 결심에 달린 문제”라고 답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