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여영국 신임 당대표 선출… “원팀 시스템 구축-전면 쇄신”

입력 2021-03-24 04:05

‘노회찬 정신’의 계승자인 여영국(사진) 전 의원이 23일 정의당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여 대표는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퇴진으로 험로에 빠진 정의당을 수습하고 거대 양당 사이에서 정의당의 존재감을 회복해야 할 중책을 맡게 됐다.

정의당은 당 지도부 보궐선거 선출 보고대회를 통해 당대표에 단독 입후보한 여 전 의원을 신임 대표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태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 활동을 마무리하고 새 지도부 체제로 전환했다.

여 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제 정의당이 바라볼 곳, 누구를 대상으로 정치를 할 것인지를 보다 분명히 하겠다”며 “정의당이 고통받는 국민의 손을 잡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정치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여 대표는 우선 당내 ‘원팀 시스템’을 구축해 당을 전면 쇄신하겠다고 했다. 그는 “국회의원 6명과 지방 공직자로 선출된 35명을 중심으로 원팀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의도에만 머물지 않고 삶의 현장을 중심으로 정의당의 정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2중대’라는 진보정당의 한계가 있다는 비판에는 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설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사회에서 민주 대연합시대는 끝났다”며 “그동안 정의당이 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악의 선택을 강요당하는 정치지형에 있었는데 이제는 기득권에 맞서는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여 대표는 정의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노동계열과 새로운 지지층인 여성과의 조화에 대해 “노동이란 큰 범주 안에 누구보다 차별받는 여성이 있다”며 “전혀 대립되는 문제는 아니다. 노동이라는 가치 속에서 여성의 차별받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함께 풀어갈 것”이라고 했다.

여 대표는 경남지역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2000년 민주노동당을 통해 제도권 정치를 시작했다. 2019년 보궐선거에서 노회찬 전 의원 사망으로 공석이 된 경남 창원성산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