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자체 지역화폐 올 1조4900억 발행… 싸게 사고 많이 팔고 도민-상공인 ‘윈윈’

입력 2021-03-24 04:05
전국 지역화폐의 대표격인 군산사랑상품권. 이 상품권은 2018년 9월 발행한뒤 28개월만인 지난 1월 판매액 1조원을 넘어섰다.

전북지역 지자체들이 올해 1조4900억원대의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를 발행하기로 했다. 지난 해 1조 1879억원보다 25% 늘린 액수다. 2년 연속 1조 원대가 넘는 발행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경제를 부양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에 따른 것이다.

23일 전북도와 시·군에 따르면 군산시가 5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뒤이어 익산시가 4000억원대 발행 계획을 내놨다. 전주시와 김제시는 각각 1500억원, 남원시는 1400억원을 발행하겠다고 알렸다. 군 지역에서도 고창군이 500억원 어치를 유통시키기로 했다.

각 시 군은 지역화폐가 지역경제 활성화, 특히 소상공인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현금가보다 최대 10% 싸게 구입하고 발행지에서만 쓸 수 있어 주민은 물론 소상공인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발행과 판매가 증가하면서 대리 구매나 현금깡 등과 같은 부정 유통도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우려도 커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군산과 순창에서 잇달아 대규모 부정유통 사례가 적발됐다.

전북도는 이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시 군과 힘을 합쳐 이달 말까지 합동 단속을 펼치기로 했다. 단속은 공무원 점검반을 편성해 상품권 발행사업 위탁 관리업체와 협업체계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종훈 도 일자리경제정책관은 “지역사랑상품권이 본래 취지대로 지역경제에 선순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부정유통을 집중 단속할 방침”이라며 “부정유통이 의심되는 가맹점에 대한 엄정한 조사는 물론 시스템 모니터링 또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