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전남·전북 ‘지역 주도형 TV홈쇼핑’ 채널 만든다

입력 2021-03-24 04:09
강원도가 전남·전북도와 함께 지역 주도형 TV홈쇼핑 채널 신설을 추진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비·유통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도는 지역 소상공인, 농·어업인, 중소기업 생산품의 유통·판매를 전담하는 지역 주도형 T커머스 채널 신설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T커머스는 TV 리모컨으로 상품을 주문하는 데이터 홈쇼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음달부터 T커머스 10개 채널의 재승인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도는 전남·전북도와 지역 주도형 T커머스 채널 신설을 정부에 건의한 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채널의 조기 안착을 위해 1~40번대 채널에 편성된 대기업계열 홈쇼핑 채널 편성 개선도 관계부처에 지속해서 요청할 계획이다.

현재 TV 쇼핑은 홈쇼핑 7개, T커머스 10개 등 총 17개 방송 채널이 운영 중이다. 하지만 대기업 중심이어서 수수료가 높고, 입점 경쟁이 치열하며, 대규모 생산자 위주로 상품이 편성돼 지역 소상공인 진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국내 농·특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매우 높지만 TV홈쇼핑 채널을 통한 유통 판매 실적은 저조하다는 것이 도의 분석이다.

또 현재 TV 공영쇼핑 채널이 운영되고 있지만 1개 채널로는 지역 생산품의 온라인 판매·유통 활성화에 한계가 있어 채널 신설을 추진하게 됐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강원도와 전남·전북도는 유통 담당 부서간 협의체 구성을 통해 사업 추진방향을 정하고, 지역 생산품의 흭쇼핑 입점 계획을 협의하는 등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어 지역 주도형 T커머스 채널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사업자 선정·운영을 위한 행정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 사업자 선정 및 지역 생산품의 원활한 입점 유통을 위한 행 재정적 지원을 추진한다.

도는 지역 생산품 중심의 독자적인 유통·판매 플랫폼 구축이 지역 주민 소득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홈쇼핑과 T커머스 채널은 정부가 사업권을 부여하는 인허가 채널인 만큼 공익적 채널도 일정 비율 존재하도록 해야 한다”며 “지역 주도형 TV 홈쇼핑 채널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농·어업인, 중소기업의 생산품 판매 활성화와 침체한 지역경제 활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