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3)와 김시우(26)가 세계 정상급 선수들만 출전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도전장을 냈다. 이 대회는 총상금만 1050만 달러(약 118억5250만원)에 달해 ‘쩐의 전쟁’으로도 불린다.
두 선수는 24일(현지시간)부터 5일 동안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는 1년에 4번만 열리는 특급 이벤트인 WCG 대회 중 하나로, 세계랭킹 64위 이내 선수들만 참가할 수 있다. 임성재는 랭킹 17위, 김시우는 랭킹 48위로 출전권을 얻었다.
임성재는 이번이 매치플레이 첫 출전이다. 2년 전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루키였고, 지난해엔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취소돼 도전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PGA 투어 첫 타이틀 방어전이었던 혼다 클래식 공동 8위에 오르며 올 시즌 3번째 톱10을 달성하는 등 세계 골프계에서 존재감이 만만치 않다.
임성재는 빅토르 페레스(프랑스), 마크 리슈먼(호주), 러셀 헨리(미국)와 한 조에서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4명씩 16개 조로 편성돼 펼쳐지는 조별리그에서 1위를 차지해야 16강에 오를 수 있다. 16강부터는 단판 승부로 자웅을 가리게 된다. 임성재는 같은 조 선수들 중 랭킹이 가장 높다.
2018년 대회 16강에서 저스틴 토머스(미국)에 패해 아쉽게 탈락한 김시우는 이번 대회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 최근 엄청난 장타력으로 PGA 투어의 비거리 혁명을 이끌고 있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물론이고 유러피언투어 5승과 US오픈(2018년)·디오픈(2019년) 준우승을 차지한 경력의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도 넘어서야 한다. 같은 조에서 유일하게 김시우보다 랭킹이 낮은 앙투안 로즈너(64위·프랑스)도 최근 3개월 간 2승을 올리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어 경계 대상이다.
이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