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 역량 미디어 콘텐츠에 집결”

입력 2021-03-24 04:08
구현모 KT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KT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를 선언한 KT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디어 사업에 힘을 싣는다.

구현모 KT 대표는 23일 열린 온·오프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콘텐츠 전문 법인 ‘KT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한 ‘2021년 디지코 로드맵’을 공개했다. 구 대표는 “미디어는 디지코 KT의 가장 강력한 성장 엔진이라고 자신한다”며 “KT그룹 역량을 미디어 콘텐츠로 집결해 K콘텐츠 중심의 글로벌 시장 판도 변화에 가속도를 붙이겠다”고 밝혔다. KT는 지난해 10월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으로 변화를 선언한 바 있다.

KT는 그동안 쌓아온 빅데이터 분석 역량으로 흥행 가능성이 큰 콘텐츠에 투자할 예정이다. 또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국내 제작사들과 상생하는 생태계를 구축해 미디어 콘텐츠를 KT의 성장 엔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신설된 콘텐츠 전문 투자·제작·유통 법인 스튜디오지니는 KT 자회사인 스토리위즈가 보유한 원천 IP(지식재산권) 자산을 활용해 드라마, 영화, 예능 등의 콘텐츠를 제작하게 된다. 2023년 말까지 4000억원을 투입해 원천 IP 1000여개 이상, 드라마 IP 100개 이상의 라이브러리를 구축할 예정이며, 첫 작품은 올해 3분기 내 공개를 목표로 제작 중이다.

KT는 안정적인 콘텐츠 제작비 회수 구조와 미디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콘텐츠 사업에서 성공 사례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KT는 “글로벌 미디어 시장이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가진 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국내 자본의 수혈이 필요한 시점인 만큼 콘텐츠 사업에 도전하는 KT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