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겨냥 중독성 있는 영상 인기몰이

입력 2021-03-24 20:43

한국야쿠르트가 새롭게 내놓은 TV CF가 화제다. 다소 보수적인 식품업계 문화를 뒤로 하고 연이은 ‘B급 콘텐츠’로 눈길을 끌고 있다. 타깃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아우르는 이른바 ‘MZ세대’다. 어느덧 소비 주체로서 시장 트렌드를 좌우하는 이들과 소통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화제성을 갖춘 콘텐츠만이 재생산될 수 있다는 ‘밈(MEME)’ 문화도 크게 작용했다.

최근 공개한 신규 캠페인 ‘위신장신간신’편이 대표적이다. 한국야쿠르트는 20여 년에 걸쳐 위(胃)·장(腸)·간(肝) 라인업을 구축했다. 특허 프로바이오틱스와 기능성 원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제품들로 합산 매출액만 5000억원에 달해 회사 매출의 절반 가량 차지한다. 이에 그간 하정우, 이정재 등 전통적인 고급 모델을 활용해 홍보를 해왔다.

그러나 신규 광고는 이를 과감하게 비틀었다. ‘위·장·간’에 ‘신’ 자(子)만 붙여 ‘위신·간신·장신’ 3편을 만들어 냈다. 어감이 가진 느낌에 따라 출연자를 캐스팅했다. 실제 ‘장신’ 모델은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 한기범이다. 핵심 메시지를 언어 유희로 재치있게 표현하고 중독성 있는 노래와 춤으로 마무리했다. 해당 영상의 합산 조회수는 500만회를 넘어섰다.

김일곤 한국야쿠르트 유제품CM팀장은 “최근 커뮤니케이션 활동은 중장년층에 집중되어 있는 주소비층을 젊은 층까지 확대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며 “한국야쿠르트만의 정체성과 색깔을 살린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야쿠르트는 프로바이오틱스 원료 B2B 거래를 비롯한 친환경 온라인 몰 ‘프레딧’을 론칭하는 등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식품기업을 넘어 종합유통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