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대신 ‘빛꽃축제’ 펼친다… ‘서울라이트’ 26일 개막

입력 2021-03-23 04:08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빛 축제 ‘서울라이트’의 올해 공연 상상도. 서울시 제공

흐드러지게 핀 봄꽃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초대형 외벽을 뒤덮는다. 어둠 속 강렬한 조명을 비춰 화려한 봄꽃 색채를 투영한다. 코로나19로 뚫린 ‘봄꽃축제 공백’을 일부 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DDP 서측 외벽전면 220m을 무대로 빛 축제 ‘서울라이트’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인공지능(AI)이 재해석한 탐스러운 봄꽃들이 외벽을 수놓는다. 서울 생태계 사진 600만장과 전 세계 생태계 사진 1만1000여장을 학습해 봄꽃과 바람의 모습 등을 형상화했다.

꽃의 아름다움과 새 생명이 움트는 자연의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DDP의 굴곡진 외벽은 꽃의 양감을 더한다. 봄꽃뿐만 아니라 ‘밝은 미래’를 형상화한 조명작품도 전시된다.

이번 서울라이트 주제는 ‘서울해몽Ⅱ(SEOUL HAEMONGⅡ)’로 정해졌다.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희망의 빛’을 전한다는 뜻을 담았다. 총 감독은 터키 출신 세계적인 비주얼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Refik Anadol)’이 맡았다.

서울라이트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DDP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1일 594명씩(99명/회, 6회/일) 7일간 총 4158명을 받는다. 공연은 오후 7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30분 간격으로 10분씩 총 6번 운영된다. DDP 내 상설 미디어아트 감상공간 ‘라이트 스페이스(LIGHT SPACE)’와 유튜브 채널에서는 수시로 볼 수 있다.

한편 올해도 코로나19 영향으로 각종 봄꽃축제가 제한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영등포구는 벚꽃 개화 기간에 국회의사당 뒤편 여의서로 봄꽃길 1.7㎞를 전면 통제한다고 밝혔다. 통제 구간은 서강대교 남단부터 국회 의원회관 사거리까지다. 기간은 4월 1~12일이다. 보행로 통제는 2일부터 이뤄진다.

통제 구간 내 오프라인 벚꽃 관람은 ‘영등포봄꽃축제’ 사이트 신청자 중 추첨으로 선정된 3500명에게만 허용된다. 4월 5∼1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행사 관계자 포함 99명씩 1시간30분 간격으로 봄꽃길에 입장할 수 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