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재개발이 마무리되고, 내년부터 입주가 시작되면 동부 서울의 관문인 청량리역 주변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될 겁니다.”
유덕열(사진) 동대문구청장은 지난 19일 구청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995년 시의원을 시작으로 구청장을 네번 하면서 20년간 청량리 일대 재개발에 매진해온 결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청량리역에 인접한 청량리4구역에는 2023년 입주를 목표로 65층 규모의 대형 주상복합건물 4개 동과 호텔, 백화점, 공연장 등을 갖춘 42층 짜리 1개동이 건설되고 있다. 동부청과시장이 있던 용두동 39-1번지 일대에는 59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4개 동이 지어지고 있으며, 인접한 청량리3구역에도 지상 40층 주상복합건물 2개 동이 올라가고 있다.
2022~2023년 40~65층 주상복합건물이 잇따라 준공되면 청량리역 일대의 스카이라인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유 구청장은 “청량리역에 GTX B, C노선이 통과하는데 지하철과 환승할 때 이동거리가 짧고 편하게 승하차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SRT 고속열차도 청량리역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재개발과 교통 인프라 확충을 통해 청량리역 일대는 교통과 상업, 문화의 중심지로서 동부 서울의 랜드마크 허브단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유 구청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올해 1월 뉴딜 사업을 전담할 ‘뉴딜정책팀’을 신설하고 ‘동대문형 뉴딜정책’ 추진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는 환경파괴에서 온 것으로, 우리의 생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면서 “냉·난방을 줄이고 차량운행을 자제하는 등 일상의 작은 것부터 조금씩 바꿔 나가는 ‘생활뉴딜’을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동대문구는 2023년까지 총 417억원을 투입, 뉴딜정책을 선도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게 목표다.
유 구청장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분야가 교육이다. 동대문구는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서울시 자치구 중 두번째로 많은 교육경비를 지원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교육과 보육에 많은 투자를 하는 이유는 저출산이 심각하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아이를 잘 키워주고, 동대문구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들의 자긍심을 높여 교육을 잘 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49개 초·중·고 모든 학생들에게 무상교육과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한다”며 “중·고교생에게 입학준비금 30만원, 온라인 수업용 태블릿PC 356대 등을 지원해 자녀교육 시키기 좋은 동대문구를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1985년 민주화추진협의회 선전부장을 맡는 등 민주화운동에 투신해온 유 구청장은 진정한 지방분권 실현을 위해서는 헌법 개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1987년 헌법 개정은 6·10 항쟁으로 분출된 국민의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몇 대목만 고친 것에 불과하다”며 “당시 지방자치제가 실시되지 않는 상태여서 헌법에 지방분권 정신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코로나19를 계기로 지방의 역할이 커졌다”며 “지자체가 열심히 하고 성과도 내고 있으니 권한을 더 주고 책임도 같이 물어야 한다”고 했다.
유 구청장은 또 올 겨울 허점이 드러난 서울시 제설대책의 문제점을 분석해 동대문형 제설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