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백송교회(이순희 목사)가 2021학년도 상반기 서울신학대(총장 황덕형) 신학대학원 합격생 9명을 배출했다. 신대원 역사상 단일 교회 최다 합격생 기록이다.
이순희 목사는 바쁜 사역 중에서도 선교학 박사(Th.D) 과정에 도전했다. 백송교회에서 사역하는 원미현(선교학) 김미리(설교학) 배지희(교회사) 목사, 조주옥(선교학) 전도사 등 부교역자 4명은 박사과정, 서지영 서민주 전도사 등 4명은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9명 모두 여교역자다.
이들 외에도 교회 사역자와 성도 12명이 서울신대 신대원에 재학 중이다. 서울신대 학부 신학과 재학생과 평생교육원 신학전공자 2명까지 합하면 백송교회 교역자와 성도 중 서울신대에 적을 둔 학생은 총 23명이다. 이들 중 절반은 교회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는다.
인천 남동구 교회 목양실에서 지난 16일 만난 이 목사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교회가 어려움을 겪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9000만원 가까이 장학금을 지원했다”며 “말이 안 되는 일 같아 보이지만 하나님께선 풍성하게 인도하셨다”고 말했다.
1996년 복음가수로 사역을 시작한 이 목사는 2000년 미국 애틀랜타 연합집회와 2001년 극동방송 출연을 계기로 치유찬양 사역자로 활동했다. 서울신대 신대원에서 목회학석사(MDiv) 과정을 마친 뒤 2013년 백송교회를 개척했다. 대구와 미국 캐나다 등에 국내외 지교회, 충남 보령에 백송수양관을 세웠다.
이 목사는 “2002년 대구의 한 집회를 끝내고 잠시 쉬고 있는데 하나님의 우레와 같은 음성을 세 번 연속으로 들었다”고 했다. ‘기드온의 300용사와 같은 예수님의 제자 700명을 양성해 물이 바다 덮음같이 열방의 영혼을 주께로 인도하라’는 음성이었다.
그때부터 제자 양성을 위해 장학금 지원이 시작됐다. 이 목사의 직간접 영향으로 서울신대에 입학한 사람은 지금까지 100명이 넘는다.
백송교회 부교역자는 대부분 이 교회에서 처음 신앙을 갖게 돼 내적 치유를 받고 목회의 소명을 받은 이들이다.
이 목사는 “부교역자들이 먹고사는 일로 힘들어지면 영적인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며 “제자들이 영혼을 살리는 일을 잘한다면 얼마든지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과 부교역자를 부모와 자식 관계로 소개한 그는 “자녀가 결혼해도 부모가 계속 신경 쓰듯이 부교역자의 사역까지 책임지고 싶다”고 했다.
백송교회는 평소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역도 강조한다. 지난해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졌을 때 면 마스크를 제작해 지역사회에 나눴고 코로나19와 장마 등으로 시름에 빠진 농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농가를 찾아 포도와 고추 수확을 도왔다.
이 목사는 ‘빛을 발하라’ 등 지난해 말부터 두 달간 작사·작곡한 복음성가 55곡을 엮어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목사는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성도들에게 희망의 빛을 선사하고 싶다”며 “찬양을 통한 치유와 회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천=글·사진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