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두고 취임 후 최저치로 떨어진 文·與 지지율

입력 2021-03-23 04:05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서영희 기자

4·7 재보궐선거를 보름여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나왔다.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율은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땅 투기 의혹과 검찰개혁 강공 일변도에 대한 피로감 등이 여론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에선 “여론조사 결과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당 내부에선 지지율 하락세에 따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2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진행한 3월 3주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6%포인트 내린 34.1%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4.8%포인트 오른 62.2%로 조사됐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긍정 평가는 최저치, 부정 평가는 최고치다. 지난 15∼19일 전국 18세 이상 2510명을 조사한 결과로,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2.0%포인트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5.5%, 민주당 28.1%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율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서울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26.2%, 국민의힘은 38.9%로 12.7%포인트 격차를 기록했다. 부산·울산·경남 지지율에서도 민주당은 23.5%, 국민의힘은 42.0%로 18.5% 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에 부동산 가격 급등이 겹치면서 여권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등이 (하락세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기 대권 구도에선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40%가 넘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지난 20~21일 서울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이 40.8%, 이재명 경기지사는 16.7%,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11%로 나타났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최악의 여론조사 성적표를 받아든 민주당은 반등 계기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야권 지지층이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면서 상대적으로 (여권) 지지율이 낮게 집계될 수 있다”면서도 “하락세를 멈출 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LH 사태가 잦아드는 시점에서 반등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