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소득을 모으는 것보다 주식·부동산 투자를 통해 자산소득을 늘리는 게 더 확실한 재테크 수단이라는 인식이 국민들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2일 발표한 ‘일자리 전망 국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응답자 기준) 중 32.9%가 가장 유망한 소득향상 수단으로 주식, 부동산 등을 통한 재테크를 꼽았다.
20대와 40대는 재테크 수단 중 주식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30대, 50대, 60대 이상은 부동산을 가장 유망한 재테크 수단으로 꼽았다. 가상(암호)화폐에 대한 기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주식, 부동산에 이어 암호화폐(9.5%)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40대 응답자의 9.4%도 암호화폐를 선호 재테크 수단으로 선정했다. 그 외는 업무 역량 강화 및 승진(14.9%), 창업(9.1%), 이직(7.8%) 등이 뒤를 이었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월급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응답자 10명 중 7명(68.9%)은 물가 대비 월급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고용상황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뤘다. 응답자의 44.6%는 코로나19 이전(2019년)보다 올해 고용상황이 매우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금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본 응답자도 32.7%에 달했다. 특히 20대 응답자 중 매우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 사람은 전무해 청년층이 미래 고용시장을 가장 암울하게 내다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22.5%), 기계·선박·철강(17.4%)의 일자리 감소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반도체(21.4%), 바이오 등 신사업(20.6%) 등의 분야에서는 새로운 일자리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용 악화의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지속(45.3%), 국회·정부의 기업규제 강화(26.3%) 등이 지목됐다. 고용 상황 개선을 위해서는 기업 규제 완화(24.9%), 고용시장 유연화(21.9%) 등이 과제로 꼽혔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