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랑으로 하는 성령목회

입력 2021-03-23 03:05

목회자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예수님의 말씀을 붙잡아야 한다. 예수님은 특별히 승천하시기 전 아주 중요한 말씀을 남기셨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 들은 바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셨느니라…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4~5, 8)

이 말씀은 목회자 자신의 마음이나 목회자 자신의 성실, 열정으로가 아니라 성령님이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마음과 성실과 열정으로 일하라는 간절한 지침이다. 그러므로 목회자로 부르심 받은 자는 자기 자신의 목회가 아니라 성령님이 인도하시는 성령목회를 해야 한다.

성령목회란 목회자가 성령님을 통해 일하는 목회가 아니다. 성령님께서 목회자를 통해 일하시도록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온전히 순종하고 이끌림을 받는 것을 말한다. 성령님이 주시는 은사나 권능은 진정으로 귀한 것이지만, 그중에서도 성령님이 목회자에게 부어주시는 가장 큰 선물은 사랑의 마음이다.

성령님이 주시는 은사나 권능도 결국은 성령님이 부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 안에 포함돼 있다. 그 은사와 큰 권능도 하나님의 사랑으로 사용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령목회는 하나님께서 부어 주시는 사랑으로 하는 목회다.

사도 바울은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전 13:13)고 단언했다. 믿음도 소망도 사랑도 성령님이 주시는 귀한 선물이다. 그러나 그중에서 사랑이 제일이라는 말씀에 마음을 모아야 한다. 사도 바울은 또한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 5:22~23)고 했다.

이 성령의 열매를 자세하게 살펴보면 결국 ‘사랑’으로 요약된다. 성령의 열매의 8가지 성분은 모두 사랑과 연결돼 있다. 그러므로 성령목회의 핵심도 사랑이어야 한다.

성령목회의 핵심이 사랑인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에게 성령님을 보내주신 하나님의 마음이 사랑이시기 때문이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의 마음으로 인도하시기 때문이다.

성령님은 우리 안에 거하시면서 제일 먼저 하나님의 이 사랑을 깨닫도록 도와주신다. 우리가 깨달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험하고 거친 세상을 이겨나가도록 인도해 주신다.

그 무엇으로도 끌 수 없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이 있다면 그것은 인간을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의 불꽃일 것이다. 어떤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샘물이 있다면 그것은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샘물일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내려가고 또 내려가도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와 같은 사랑이다.

성령목회는 하나님의 이 사랑으로 목회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성도들을 사랑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사랑의 마음으로 말씀을 선포하고, 사랑의 마음으로 성경공부를 가르치고, 사랑의 마음으로 심방을 해야 한다.

하나님의 사랑은 받는 사랑이 아니라 거저 주는 사랑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거룩하고 순결한 사랑이다. 성령목회로 승리하려면 하나님의 이 사랑을 배워야 한다. 하나님의 이러한 사랑을 깨닫게 하고, 하나님의 이러한 사랑을 배우게 하고, 하나님의 이러한 사랑으로 살아가게 하는 분이 성령님이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도하시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는 목회자가 돼야 한다.(고전 13:1~3)

이성철 목사(미국 달라스 중앙연합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