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MB 때 쫓겨난 남편 일본행… 도쿄 아파트 2월 처분”

입력 2021-03-22 04:07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서울 중구 한양도성 순성길에서 열린 탄소중립위원회 출범식에서 조명래 탄소중립위원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의 ‘도쿄 아파트 공세’와 관련해 남편 소유의 일본 도쿄 아파트를 지난달 처분했다고 반박했다. 시점상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한 이후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남편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2008년 회사에서 쫓겨나 일본으로 가게 됐고 거기서 직장을 구해 일본에서 살았고, 그래서 아파트를 구입한 것”이라며 “재산 신고에 들어 있는 것은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재산 신고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당시 상황에 대해 “검찰이 박 후보 남편이 다니던 법무법인까지 압수수색하니, 일본으로 건너갔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드디어 홍 의원이 고백을 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2007년 12월 당시 한나라당 BBK대책팀장이었다.

박 후보는 “이명박정부가 아무런 죄가 없는 민간인을 내사하고 압수수색했던 사실을 홍 의원이 실토한 건데, 국정원 직원을 붙여서 우리 가족을 사찰하고 검찰 범죄정보기획단에 정보보고까지 했던 사건”이라며 “우리 가족을 뿔뿔이 흩어지게 만들어 피가 끓어오르게 했던 사건”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의 기자회견 등으로 수세에 몰린 상황을 정책공약으로 뒤집겠다는 계획이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양도성 순성길에서 시민에게 인사한 뒤 장충체육관에서 ‘2045 탄소중립 도시 서울’ 공약을 발표했다.

박 후보는 “2040년까지 전기차·수소차로 전면 전환하겠다”며 “주거지역 미세먼지와 소음의 주요 원인인 배달 오토바이는 2030년까지, 내연자동차와 트럭 버스 등은 2040년까지 100% 전기·수소차로 전환해 미세먼지와 탄소 배출을 제로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지역별 맞춤 공약도 제시했다. 박 후보는 용산구에서는 미군기지 용산공원 조성, 원효-강남 버스 노선 신설을 공약했고, 서초구에서는 양재·서초 R&D시티 클러스터 조성과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및 도심형 생태공원 조성을 약속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