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빠진 벤투호 대첩이냐 패퇴냐

입력 2021-03-22 04:06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 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 중 손흥민이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축구 남자 국가대표팀 공격수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사진)의 한일전 결장이 결정됐다. 6월 카타르 월드컵 지역 예선을 앞둔 대표팀으로서는 선수 기량 확인이 우선이지만 에이스가 빠진 상황에서 숙적을 맞아 결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도 생겼다.

대한축구협회는 부상을 당한 손흥민을 한일전 소집 명단에서 제외하는 대신 K리그1 울산 현대 윙어 김인성(31)을 발탁했다고 21일 밝혔다. 대표팀은 22일 오전 8시 30분 인천국제공항에 모여 2시간 뒤 일본 나리타공항으로 출국한다. 경기는 25일 오후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손흥민이 제외된 건 지난 14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중 입은 햄스트링 부상 탓이다. 코로나19 등 악재 때문에 유럽파 중 스페인 라리가 발렌시아의 이강인과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의 정우영만 소집 명단에 이름을 남겼다. 이외에도 이날 광주 FC 윙어 엄원상이 부상,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 주세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제외되고 강원 FC 공격수 조재완과 대전 하나시티즌 미드필더 이진현이 새로 뽑혔다.

협회는 지난해 대표팀에서 벌어진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재발하지 않게끔 방역 수칙을 강화했다. 바뀐 방역 수칙 하에 대표팀은 출입국 시 개인별 페이스 쉴드, 방진복, 마스크를 지급받는다. 지난해 평가전 기간 대표팀은 총 4회 검사를 받았지만 이번에 받을 검사는 최소 6회다. 매일 오전 검사 결과에 따라 당일 훈련과 경기 참여가 결정된다. 식사는 1인 1테이블 원칙 하에 마주 보고 식사를 하지 않도록 하고 팀 미팅도 대부분 생략된다. 지난번과 동일하게 숙소 1개 층 전체를 빌려 격리하지만 선수간 방에서 방으로 개인 이동이 원천 금지된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유럽파 대부분을 소집한다. 지난 18일 일본축구협회가 발표한 명단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 삼프도리아에서 뛰는 주장 요시다 마야, EPL 사우스햄턴 공격수 미나미노 타쿠미를 비롯해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의 수비수 엔도 와타루 등 9명이 이름을 올렸다. 결장하는 주요 전력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분데스리가 하노버 96 미드필더 하라구치 겐키 정도다.

한편 이번 국가대표 경기 기간(A매치 기간)에 평가전을 잡지 못한 올림픽대표팀은 30일까지 경북 경주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부산 아이파크 수비수 박호영과 대구 FC 미드필더 박한빈, 광주 FC의 공격자원 엄지성이 처음으로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학범 감독은 이 기간 K리그 구단들을 상대로 연습경기를 지휘한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다음달 8일 올림픽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 홈경기 중국전을 앞두고 28명을 이날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소집해 점검한 뒤 최종명단 20명을 결정한다. 13일 원정 2차전까지 거쳐 중국을 이기면 여자축구 역사상 첫 올림픽 출전을 이룬다. 협회 관계자는 “잉글랜드에서 뛰는 지소연·조소현·이금민은 소집 당일 합류가 어렵다”면서 “현재 구단과 일정을 조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