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근한 날씨에 봄철 나들이와 모임 등이 많아지고 있다. 도심 백화점 등 다중이용 시설, 주요 공원을 포함한 전국 관광지와 유명 산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특히 개나리 진달래 벚나무 등 봄꽃 개화로 꽃구경에 나서는 인파가 늘고 있다. 봄바람과 꽃향기의 유혹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코로나19 방역 분위기가 너무 느슨해진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
주말임에도 21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56명으로 5일째 400명대를 기록했다. 정부는 오는 28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의 조치를 이어가면서 수도권에 대해서는 특별방역대책까지 시행하고 있지만, 봄철 이동량이 계속 늘면서 위험 요인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초 1000명을 넘었던 신규 확진자 수는 설 연휴 직후 600명대를 기록한 후 300∼400명대로 줄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외국인 노동자가 일하는 사업장 등에서 집단 감염이 잇따르며 400명을 넘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3~19일 국내 발생 코로나19 환자는 2945명으로 하루 평균 420.7명이 발생했다. 직전 주(6~12일) 하루 평균 418.3명보다 늘어난 수치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확진자도 26%에 육박한다고 한다. 방역 당국은 봄철 날씨가 따뜻해지며 이동량이 늘어나는 점을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1년 이상 코로나 방역에 내몰려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친 것을 감안하면 뭔가 해방구가 필요한 건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좀 더 절제가 필요하다. 포근한 날씨와 봄꽃 향기에 취해 방역심리가 흐트러지면 자칫 ‘4차 대유행’에 빠져 더 큰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모두가 다시 한번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자제해야 한다.
[사설] 코로나19 주말에도 400명대… 올봄엔 꽃구경 자제하자
입력 2021-03-22 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