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2분기 백신 접종이 1000만명 넘게 이뤄질 전망이지만 접종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불안감이 제기되고 있다. 물량이 빠듯하게 확보됐거나 도입 시기가 확정되지 않아 공급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가장 많은 인원이 맞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 논란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8일 0시 기준으로 백신 1차 접종자가 전날보다 1만8733명 늘어 누적 64만1331명이라고 밝혔다. 다음달부터 6월까지는 1150만여명의 접종이 시작된다. 보통 백신은 2회 물량을 1인분으로 보고 ‘명분’으로 계산하지만 방역 당국은 빠른 접종을 위해 들어오는 모든 백신은 1회차 접종에 사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백신 물량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특히 화이자 백신의 경우 4월에 도입이 확정된 물량이 100만회분인데 4월 1일부터 379만8000명을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된다. 만 75세 이상 고령자와 노인시설 입소자·종사자다. 물론 이 인원이 모두 4월에 접종을 하는 것은 아니다. 화이자 측에서도 4~6월 600만회분의 추가 물량이 들어올 예정이다. 하지만 필요물량의 약 4분의 1을 확보한 데 그친 채 접종을 시작하게 돼 공급 불안감이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 불확실성은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공급에 대해선 전혀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응추진단 관계자는 “초기에는 접종센터 개소 등의 이유로 접종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4월 중에 추가 물량을 계속 받으면서 계획대로 접종을 진행하기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4월 접종은 비교적 여유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4월부터 이 백신을 맞게 될 대상자는 19만2400명이다. 국제 백신공동구매기구 코백스 퍼실리티에서 4월 한 달 동안 총 210만회분이 들어올 예정이라 초기 물량이 넉넉한 편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중 가장 많은 인원인 만 65~74세 고령자(494만3000명)의 접종 시작 시기는 5~6월이라 여유가 있다.
문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신뢰 문제다. 최근 이 백신을 맞고 혈전이 생겼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날 이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된 사례 중 혈전이 발견됐다는 보고에 이어 이날 이상반응으로 혈전이 신고된 사례가 확인됐다.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인 20대 남성은 지난 10일 이 백신을 맞고 두통, 오한, 구토 등이 5일 이상 지속됐다. 병원에서는 혈전으로 뇌혈관이 막혔다는 뇌병변 소견을 받았다. 전문가들도 20대에서 혈전이 발생한 건 이례적이란 반응이다. 일반적으로 혈전 생성에는 스테로이드나 피임약, 혈소판 과다증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 방역 당국은 환자의 기저질환 유무, 백신과 연관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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