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반년 만에 관람료 다시 인상

입력 2021-03-19 04:08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CGV가 다음 달 영화 관람료를 6개월 만에 다시 인상한다.

CGV는 18일 1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여파로 다음 달 2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관람료를 평균 1000원 올린 데 이어 반년 만에 다시 인상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성인 2D 영화 일반 시간대 기준 관람료는 주중 1만3000원, 주말 1만4000원으로 조정된다. 3D를 포함한 IMAX, 4DX, ScreenX 등도 1000원씩 오른다. 단 장애인·국가유공자에게 적용되는 우대 요금은 기존과 동일하다.

회사는 코로나19로 관객이 급감함에 따라 극장은 물론이고 투자·배급사, 제작사 등 영화 산업 전반이 고사 위기로 내몰리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CGV는 관람료 인상으로 마련되는 재원으로 신작 개봉을 촉진하기 위한 지원금 지급을 계속할 방침이다. CGV 측은 “극장과 영화업계 전반의 정상화를 위해 불가피하게 관람료를 인상하게 되어 영화를 즐기는 관객들의 부담이 늘어나게 된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업계 1위 CGV가 관람료를 인상하면서 다른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들의 요금 인상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CGV가 관람료를 올린 후 같은 해 11월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가 관람료를 순차 인상한 바 있다. CGV는 지난해 매출 5834억원, 영업손실 3925억원(이상 연결기준)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올해 영화관객은 지난해 말보다 상황이 조금 개선됐지만 1·2월 모두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