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峨山) 정주영 현대 창업주의 20주기를 맞아 시대를 초월하는 기업가 정신과 나눔, 소통의 철학을 재조명하는 추모 행사가 열린다. 그간 범현대가는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다양한 추모 행사를 진행해 왔지만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추모에 동참할 예정이다.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위원회는 ‘청년 정주영, 시대를 通하다’라는 주제로 아산 20주기 추모 행사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행사는 굳센 의지로 끊임없이 도전하고 상식을 깨뜨린 청년 아산의 삶과 발자취를 통해 이 시대 청년들에게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주고, 열정과 가능성을 응원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위원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지양하고, 다양한 세대들과의 진정성 있는 공감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현대자동차그룹 계동사옥 로비에서는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 사진전이 열린다. 아산의 5가지 대표 정신인 도전, 창의, 혁신, 나눔, 소통에 맞춰 사진과 다큐멘터리 영상, 유물, 어록을 디지털 액자 등을 활용해 전시한다.
‘아산정주영닷컴’에서는 오는 21일부터 9월 20일까지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 온라인 사진전’이 열린다. 이밖에 추모집 ‘영원의 목소리’ 배포 등과 함께 현대차그룹 계동사옥 본관에 아산의 흉상이 설치된다. 위원회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오늘을 개척해 온 아산의 기업가 정신과 몸소 실천한 나눔과 소통의 철학이 시대를 넘어 청년 세대의 꿈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범현대가는 매년 정주영 창업주의 기일 전날인 3월 20일 청운동 자택에 모여 제사를 지내왔다. 올해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한꺼번에 모이지 않고 시간대별로 나눠 제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오는 21일 이전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선영을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범현대가 가족과 그룹 임직원의 참배 행사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