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목소리 ‘발굴’되는 정치 안타까워

입력 2021-03-23 18:25

“의원님은 어떻게 20대의 의견을 듣고 있나요?”

쿠키뉴스가 대학 학보사 학생 기자들로 구성된 ‘유니프레스’와 함께 간담회를 진행할 때 등장하는 단골 질문이다.

등록금, 일자리 등 자신들이 겪는 문제가 정치로부터 ‘외면’ 받는다는 생각이 존재했다. 최근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사태로 ‘불공정’ 문제에 대한 분노가 커지며 의견 표출을 바라는 움직임이 커졌다.

이에 국민의힘 김재섭 비대위원에게 정치권의 소통 방식을 물어봤다. 청년 정치인 김 비대위원은 청년 정치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해 발 바삐 뛰고 있다. 지난해 출범한 김종인 비대위에서 김 비대위원은 ‘청년 팔이’ 타파를 외치며 당내 청년 당인 ‘청년의힘’ 창당을 주도했다.

김 비대위원은 SNS나 간담회 등이 의견 청취의 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해지고 일자리가 날로 줄어가는 등 최근 우리 사회에서 청년세대가 겪는 정치적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면서 정치권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정치현장에서 20대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것이 아닌 ‘발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할만한 청년 정치인의 존재가 극히 드물다”며 “현재는 기성 정치인들에 의해 청년들이 겪는 문제들이 ‘발굴’된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 문제가 발굴된다는 점에서 정치권과 청년 간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궁극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청년이 직간접적인 정치참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은 최근 청년정치가 고무적 현상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여전히 우리 국회에서 청년 정치는 걸음마 단계다. 청년들이 공천을 받거나 당직을 맡는 등 실질적인 기회들이 거의 부여되지 않는다”면서도 “청년들의 정치참여 욕구가 커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을 포함해 정의당,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청년 정치참여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정당 내 조직들을 만들고 있다는 것도 희망적인 방향”이라고 전했다.

조현지 쿠키뉴스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