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초호화판 생활에서 ‘벼락거지’로 막돼먹게 굴다 부활의 주께 굴복

입력 2021-03-22 03:07

사업을 하는 아버지 덕에 70평 아파트에서 주말에는 일본으로 훌쩍 떠나고, 세계 각국을 1년에도 여러 번 다녀오는 초호화판 생활을 누렸다. 그러다 아버지 사업이 휘청거리더니 결국 부도가 나 졸지에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수십억 재산이 한순간에 사라지자 부모님을 원망하며 매일 술을 마셨다. 화가 나면 임신 중에도 미국인인 남편에게 먹던 과일을 집어 던졌고, 누가 있어도 남편 얼굴을 후려쳐 상처도 냈다. 매주 토요일엔 갓난아기를 남편에게 맡기고 친구들과 마음껏 즐겼다. 혼자 아기를 보며 저녁준비를 해놓은 남편에게 ‘아! 왜 냄새 나는 외국 음식을 해놨어’라고 막말을 했고, 이를 들은 할머니는 ‘니가 어쩌다 이런 애가 됐냐’ 하시며 우셨다. 분노를 억제할 수 없어 친구에게 ‘야! 니가 다니는 교회 사람 만나야겠다. 나 화병으로 죽을 것 같아’라면서 어느 언니를 만났다. 나는 언니에게 부모님의 두 번 이혼과 상처, 사람들과의 관계 단절, 길거리에서 도를 전하는 사람에게 ‘저리 가! 귀신이 왜 쳐다봐!’ 했던 일, 심지어 미쳤다는 소리도 들었다는 것까지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러자 언니는 무당, 마약, 조폭, 도박에서 살아난 분들의 간증 영상을 보내주었고 예수님을 만난 그들의 변한 모습에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언니는 내게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게 문제’라며 ‘슬기, 너의 주인은 누구니?’라고 물었다. 이 말이 계속 맴돌며 고민되어 한마음교회를 찾아갔다. ‘예수님의 부활’을 강조하며 어렵고 복잡한 성경을 간단하고 시원하게 정리해주는 목사님 말씀이 너무 좋았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은 사실이지만 나와 무슨 상관이지?’ ‘죽음 앞에서 도망갔던 제자들은 왜 목숨까지 걸며 부활을 전했지?’ ‘예수님의 부활과 하나님을 믿는 것은 어떤 연관이 있지?’ 다시 고민이 됐다.

언니는 제자들의 눈으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보라고 했다. 그때 ‘지금 내 병을 보고 있는 거야?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고 있는 거야?’ 하며 급성백혈병으로 죽음 앞에 선 어느 형제가 아내에게 말한 간증을 들었다. 그리고 잠을 자는데 예수님의 부활은 하나님이 살아계신 증거이고 영원한 나라가 실제라는 사실이 선명해져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다’는 말씀이 가슴에 떨어졌다.

하나님이 살아계신 증거는 부활밖에 없었고 부활은 내 모든 삶을 주님을 위해 던질 수 있는 확증이었다. 그리고 ‘죄에 대하여라 함은 저희가 나를 믿지 아니함이요’라는 말씀이 임하며 예수님을 무시한 내 죄가 선명히 보였다. ‘하나님! 잘못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지 않았던 죄를 회개합니다. 제발 용서해 주세요.’ 그렇게 통곡하며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셨다. 그냥 죽어도 할 말 없는 나 같은 자를 끝없이 용서하시고 끝없이 사랑하시는 주님. 그 주님의 다시 오심을 온 맘 다해 사모하게 됐다. 내가 달려갈 푯대는 이런 나를 주님의 신부로 맞아주신 신랑을 사랑하는 마음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내 인생의 목표는 그 어떤 것이 아닌 주님만 사랑하고 알아가는 것이 됐다. 막돼먹게 구는 것을 당연시하며 스스로 마귀의 종이 돼 남 탓만 하다 비참하게 죽었을 비참한 인생을 불쌍히 여겨주신 주님! 가족 모두가 이 땅의 썩을 것이 아니라 한 영혼을 위해 살고 죽는 부활의 증인으로 불러주신 주님의 놀라운 은혜에 정말 감사드린다.

박슬기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