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엄마 때문에 망가진 삶이라 원망… 죄 회개하고 복음으로 자유 찾아

입력 2021-03-22 03:03

4살 때부터 엄마를 따라 꼬박꼬박 교회에 다닌 나는, 각종 행사에 열심히 참가하고 교회대표로 상도 많이 받으며 교회와 함께 자랐다. 그러나 항상 혼자라는 생각에 외로웠고, 누구와도 잘 어울리지 못했다. 더욱 비참한 것은 내가 고2 때부터 엄마가 수시로 넘어지며 잘 걷지 못하기 시작하더니 팔, 몸통까지 마비돼 가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것이다.

간병을 위해 가까운 대학교에 다녔고 직장생활도 못했다. 엄마 때문에 내 삶이 엉망이 됐다고 원망하며 기도원을 찾아가고 금식기도를 하면서 발버둥을 쳤지만 역시 그때뿐이었다. 주변의 모든 사람은 칭찬했지만 나는 인간관계가 힘든 것까지 엄마에게 뒤집어씌웠다. 어느 날엔 손에 잡히는 대로 물건을 던지며 ‘왜 이렇게 날 힘들게 하냐고, 감옥 같다고,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고 하나님께 바락바락 대들고는 심한 죄책감과 우울함에 빠졌다. 결국 자살을 생각하고 ‘그래, 교회에 한 번 다녀와서 죽자’라며 철야기도에 갔는데 마침 전도사님이 자살하면 지옥에 간다고 했다. 그 말씀이 하나님께서 내게 하시는 소리로 들려 ‘왜 이제 나타났냐고! 나와 엄마를 좀 살려달라고!’ 울부짖으며 기도했다. 그러다 어려운 시간을 함께해 준 남자친구와 결혼했다. 엄마가 마음에 걸렸지만 남편 뒤에 숨어 여행도 다니니 숨통이 조금 트였다.

어느 날 미국 출장을 다녀온 남편이 한인교회 지인이 추천했다는 간증을 들었다. 엄마는 몇 번 듣더니 ‘바로 이거다!’라며 그동안 신앙생활에 뭔가 찜찜했는데 이 복음으로 완전히 해결됐다며 기뻐했다. 그리고 ‘내가 주인 된 죄를 회개하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모신다’고 하신 후 아빠에게 주께 대하듯 하지 못해 너무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한 엄마를 보며 ‘이거 뭔가 있구나’ 하며 간증에 집중했다. 상상할 수 없는 힘든 상황에도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기뻐하는 성도들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 당연히 하나님은 계신 분으로 그냥 믿었는데 ‘증거로 예수님을 믿는다’는 얘기에 당황했지만 BC와 AD의 기준, 세계 4대 성인 중 한 분인 실존 인물이라는 점은 한 점 의심도 없었다.

그러다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야 제자들이 성경과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믿었다’는 말씀에 충격을 받았고 십자가 앞에서 세 번이나 배신한 베드로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모습에서 내 모든 생각은 한순간에 무너졌다. 베드로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것이 확실했고, 부활은 역사적 사실이었다. 부활이 실제가 되니 내가 주인 되어 산 죄가 얼마나 무서운 죄인지 바로 보였다. ‘주님, 잘못했습니다. 제가 예수님을 믿지 않는 자, 지옥 갈 자였습니다. 지금까지 내 마음대로 살아온 죄 용서해주세요.’ 온 마음으로 고백하며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했다.

‘도대체 그동안 무엇을, 누구를, 어떻게 믿고 있었나! 그리고 누구에게 감히 원망의 삿대질을 했나!’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왔다. 이런 나를 용서해주신 주님의 사랑이 부어지며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예수님의 사랑의 마음이 보이니 예수님 좋아하는 것만 하고 싶고 인간관계에도 그대로 적용이 되니 내가 받고 싶은 대로 그대로 주게 된다. 그저 기쁨이다.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가 그대로 인간관계로 흘러간다. 예수님과 뜨겁게 사랑하며 다시 얼굴과 얼굴을 마주할 그날을 사모함으로 기다린다.

송윤아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