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당선작 최우수상-이경은] “어렵던 시절 엄마의 기도 소리 그리워”

입력 2021-03-19 03:07

당선 소감

문득, 엄마의 나지막한 기도 소리에 눈을 뜨고 눈을 감았던 시절이 그리웠습니다. 배가 고팠고 눈물이 많았던 우리였습니다. ‘어떻게든 살기만 살아라, 살기만 살아라’고 하셨던 엄마의 다짐은 4남매를 어엿하게 키워냈고, 각자의 자리에서 엄마의 자식들은 또 그렇게 자식을 낳고 무릎을 꿇는 엄마가 되었습니다.

당선 소식을 듣고 시를 생각하며 품고 살았던 시간들이 뜨겁고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제 시가 향해야 하는 궁극은 어디일까 질문하고 고민하며 혼란을 겪던 중,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점점 선명해졌습니다. 다시 무릎을 꿇습니다. 제게 시를 쓰는 달란트를 주셨다면, 어둡고 아픈 곳의 이야기를 밝고 환한 곳으로 퍼 올리는 마중물이 되고 싶습니다.

이 모든 영광을 우리 주님께 돌리며, 함께 시를 사랑하고 시에 아파했던 문우들과 시혼문학 회장님 이하 회원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이경은
△제7회 문향전국여성문학 공모전 은상
△대구 달성교회 집사